괴물의 귀환!

입력 2012-07-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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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모드’로 돌아온 한화 류현진. 그의 부활은 타자들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소식이다. 사진은 류현진의 역투 모습.스포츠동아DB

한화 류현진 “휴식이 보약…밸런스 좋아졌다”

한화 류현진(25)이 ‘괴물모드’로 돌아왔다. 복귀 직후였던 6월 24일 대전 두산전에서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1일 대전 KIA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역투한 데 이어 8일 대전 SK전에선 8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56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 우여곡절 끝에 얻은 승리라 더욱 값졌다.

류현진은 1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이전 등판 때보다는 (투구)밸런스가 좋아졌다”며 “이전 두산전 때(6월 24일)도 구위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었는데 공이 몰리면서 맞았다”고 진단했다. 몸 상태도 좋다. 그는 지난달 10일 등 근육이 뭉쳐 선수보호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지난해 등쪽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1군 복귀 후에도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그는 “푹 쉰 게 도움이 됐다”며 등판 후 몸 상태에 대해서도 “문제없다”고 답했다.

상대팀 입장에선 류현진의 복귀소식이 달갑지만은 않다. 피칭이 더 영리해졌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 선발 등판 때 서클체인지업 대신 커브의 비율을 높여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시속 150km대의 빠른 직구를 지닌 좌완투수가 각이 크고 느린 커브를 던지자, SK 타자들의 방망이는 번번이 허공을 갈랐다. 그는 “타이밍을 뺏기 위해 커브를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지만 상대가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만 노리고 들어왔기 때문이기도 했다. 상대의 노림수를 읽고 상황에 맞는 투구를 하는 슬기로움까지 갖춘 ‘괴물’의 귀환이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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