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일 통산 500홈런에 딱 한방만 남았다! 삼성 이승엽(오른쪽)이 15일 대구 KIA전 2회 우월2점홈런을 터뜨린 뒤 김태균 1루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전 시즌 16호 투런포…통산 499호 기록
짐 토미 등 美·日 500홈런 현역선수 4명뿐
이제 한개 남았다. ‘국민타자’ 이승엽(36·삼성)이 한일 통산 500홈런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승엽은 15일 대구 KIA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0으로 앞선 2회말 2사 3루서 상대 투수 앤서니의 3구째(볼카운트 1B-1S)를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시즌 16호)을 작렬했다. 6월 29일 대구 넥센전 이후 16일 만에 터진 ‘반가운 홈런’이자, 자신의 한일 통산 499번째 홈런이었다.
홈런을 친 직후에도 덤덤한 표정이 말해주듯 이승엽은 한일 통산 500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공식적으로 집계되는 기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야구 역사에 개인통산 500홈런을 친 선수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 있는 기록임에 틀림없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통틀어 현역 선수 중 개인 500홈런을 돌파한 선수는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642개)를 비롯해 짐 토미(미네소타·609개), 매니 라미레스(무소속·555개), 마쓰이 히데키(템파베이·506개) 등 4명뿐이다.
이 홈런은 이승엽에게는 7월 부진을 씻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는 7월 들어 15일 경기 전까지 타율 0.259(30타수 7안타)에 홈런 없이 1타점에 그쳤다.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 그러나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전반기에는 (이)승엽이가 타선을 잘 이끌어줬다. 3번이든, 4번이든 어느 타순에서나 제몫을 했고 (채)태인이가 빠지면서 수비까지 해냈다”고 칭찬했다. 다만 “아직 부족하다”고 말하는 이승엽 본인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기록이다. 7월 첫 홈런을 신고한 이승엽에게 이날 홈런이 한일 통산 500홈런 달성과 함께 한국프로야구 최다 홈런 신기록을 향한 기폭제가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이날 양 팀 선발투수였던 KIA 윤석민(1.1이닝)과 삼성 탈보트(2.2이닝)는 약속이나 한 듯 각각 시즌 최소이닝 투구로 부진했다. 삼성은 진갑용-이승엽-최형우-박석민의 홈런 4방을 앞세워 11-8 승리를 거두고 4연승으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11-8로 앞선 9회초 2사 2루서 마운드에 오른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김상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시즌 20세이브 고지에 올라 구원 공동선두 김사율(롯데)과 프록터(두산·이상 21세이브)를 바짝 뒤쫓았다.
○삼성 이승엽=홈런은 나왔으나 경기에서 삼진을 2개나 당해 화가 난다. 아직도 납득하기 힘든 스윙이 나오고 있다. 컨디션이나 스윙이 좋은 상태는 아니다. 500홈런은 빨리 치면 좋겠지만,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