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이천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심경 고백

입력 2012-07-17 15: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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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의 '피플인사이드' 출연 모습. 사진제공=tvN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모든 걸 다시 시작하고 싶다”

축구계의 ‘풍운아’ 이천수(31)가 ‘축구천재’부터 ‘임의탈퇴’까지 자신의 파란만장한 축구 인생을 거쳐 온 것에 대한 심경 고백을 했다.

이천수는 케이블 TV tvN의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축구로 인해 응어리진 모든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 방송에서 이천수는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 내가 누린 것들이 운 이었나 실력 이었나를 테스트해보고 싶다”며 “다시 돌아간다면 내가 2002년 월드컵을 다시 나갈 수 있을까도 생각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내 영광보다 후회가 앞선 축구인생에 대해 회상하며 K리그가 그리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주변 동료 선후배들은 한결같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 사과하라고 한다. 지금 나이도 있는데 사과를 잘해서 K리그 복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그 자신도 “항상 가슴에 무언가 뭉쳐있는 느낌이다.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고, 그게 K리그가 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천수는 ‘무적선수’ 상태다. 2009년 당시 소속팀이던 전남 드래곤즈와 불화로 팀을 무단으로 이탈하며 사우디 이적을 추친해 K리그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이후 사우디 알 나스르로 이적했지만 임금 체납 문제를 겪으며 제대로 뛰지 못했으며 일본 J리그에도 진출했지만 현재는 계약이 만료된 상태. 전남과의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K리그 복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은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천수는 “이제부터는 한 달 한 달이 나한테는 굉장한 고통일 것이다. 그러다 만약 1년을 쉬게 되면 이제 남은 것은 은퇴밖에 없을 것이다”며 이미 은퇴를 기정사실화 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천수는 전남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지만, 여전히 그의 복귀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또한 최근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제명 된 최성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천수는 “정말 안타까운 후배다. 항상 가정을 생각해야 한다고 얘기는 해줬다”며 “내가 형으로서 기준을 잡고 나가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라 후배들한테도 당당하지 못한 선배가 되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한때 ‘축구천재’로 불리며 한국 축구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인정받았던 이천수. 이런 그가 방송을 통해 밝힌 솔직한 고백은 17일 오후 7시 tvN을 통해 접할 수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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