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의 여기는 뉴캐슬] “OK!” 홍명보호 수비가 달라졌다

입력 2012-07-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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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올림픽 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세네갈 평가전이 남긴 것

근심거리 포백라인 안정…밸런스도 좋아
박주영 골감각 업…기성용 공-수서 빛나
홍명보 감독 “멕시코 분석 끝났다” 자신

‘뜨거운 가슴과 냉정한 머리.’

올림픽대표팀이 되새겨 봐야 할 문구다. 한국이 멕시코와 1차전(한국시간 26일 밤 10시30분)이 벌어질 결전의 장소 뉴캐슬에 21일 입성했다. 선수들은 여장을 푼 뒤 뉴캐슬대학교 훈련장에서 가벼운 회복훈련을 소화했다. 현재 분위기는 최상이다. 한국은 국내에서 치른 뉴질랜드전(2-1 승)에 이어 마지막 모의고사였던 20일 세네갈과 평가전에서도 3-0 완승을 거뒀다. 결과 뿐 아니라 내용도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본선이다. 자신감은 잃지 말되 차분하게 멕시코와 일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뜨거운 가슴-할 수 있다

한국이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박주영(아스널)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공격에 무게감을 더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의 활약도 빛났다. 전반 초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더 돋보인 건 수비력이었다. 기성용은 탄탄한 체격과 강한 체력을 지닌 세네갈 선수들을 상대로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세네갈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윤석영(전남)-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렌체)-김창수(부산)의 포백 라인도 괜찮았다.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의 밸런스가 좋았다. 경기 내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상대 선수들을 무력화시켰다. 세네갈을 완파하며 자신감을 얻은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소득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뜨거운 마음으로 당당히 뉴캐슬 땅을 밟았다.


○냉정한 머리-중요한 건 본선

그러나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다.

전반 초반 세네갈은 기대했던 것만큼 강하지 않았다. 세네갈이 전열을 재정비한 후반 초반에는 한국이 오히려 밀렸다. 방심은 금물이다. 냉정해져야 한다.

과거의 뼈아픈 경험해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직전 한국은 평가전과 각종 친선대회에서 승승장구했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1차전 스페인전에서 0-3 완패. 수준 차이가 컸다. 결국 1차전 대패가 빌미가 돼 이후 2승을 거두고도 8강에 못 올랐다.

물론 12년 전과 직접 비교는 무리다. 당시는 스페인 경기 비디오조차 못 구할 정도로 정보력이 열악했지만 홍명보호는 다르다. 코칭스태프가 이미 수차례 멕시코 경기를 직접 봤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도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와 함께 노팅험으로 이동해 일본-멕시코 평가전을 관전했다. 상대 파악은 다 끝났다. 홍 감독은 “멕시코는 개인기가 좋고 준비도 많이 한 팀이다. 비디오를 통해 선수들과 내용을 분석해 잘 준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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