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희 기자의 런던 리포트] 박태환, “스트로크 31∼32회면 금+세계신”

입력 2012-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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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스포츠동아DB

박태환 400m 2연패가 가능한 이유

볼 코치 “2회 모의고사 만족할 수준”
“50m구간 31∼32회 스트로크 지켜라”

젖산역치점 향상…고강도 운동 거뜬
275일간 꾸준한 훈련 몸 상태도 최상


31∼32회. ‘마린보이’가 50m 구간별 ‘금빛 스트로크 개수’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박태환(23·SK텔레콤)은 23일 런던 아쿠아틱스센터에서 몸을 풀었다. 훈련을 마친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이번 올림픽에서 3∼4개의 세계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남자 자유형 400m에선 쑨양(중국)과 파울 비더만(독일), 박태환이 유력한 후보다. 박태환도 세계기록경신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2회 기록 측정… 볼 코치 “구간별 31∼32회 스트로크 지켜라”

박태환은 1일 프랑스 몽펠리에로 떠나 그곳에서 3주간 막바지 담금질을 했다. 이 기간 볼 코치는 2차례 모의고사를 실시했다. 자유형 200m는 150m까지, 자유형 400m는 300m까지 실전과 똑같이 기록을 쟀다. 이후 가장 기록이 좋지 않은 50m 구간기록(150m의 경우)과 100m 구간기록(300m의 경우)을 더해 최종적으로 자유형 200·400m 기록을 추산했다. 아직 정확하게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박태환전담팀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특히 볼 코치는 이 과정에서 “구간별로 일정한 스트로크수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볼 코치가 계산한 박태환의 최적화된 50m 구간별 스트로크 수는 31∼32회. 물론 스퍼트를 하는 최후50m에선 스트로크수가 늘어날 수 있지만, 그 전까지는 ‘가장 좋은 밸런스로 꾸준한 페이스를 지키라’는 의미였다.


○최대근력 5∼7% 증가, 젖산역치점 향상

전담팀 권태현 체력담당관은 “2011세계선수권을 앞두고 2010아시안게임보다 박태환의 최대근력이 5∼10% 증가했다. 현재는 2011세계선수권보다 또 5∼7% 향상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젖산역치점 역시 상승했다”고 박태환의 몸 상태를 전했다. 젖산역치점은 급격하게 피로를 느끼는 시점을 말하는데, 보통 우리 몸은 혈액 내 젖산농도가 리터당 4mmol 이상이면 운동수행능력이 저하된다. 젖산역치점이 상승했다는 것은 이 시점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지연됐다는 의미다. 즉, 고강도의 운동을 견디는 내성이 강해진 것이다.


○기복 없는 훈련으로 최상의 몸 상태

신체능력의 향상은 기복 없는 훈련 덕이었다. 박태환은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약 275일간 꾸준히 올림픽을 준비했다. 준비기간만 따지면 2011상하이세계선수권의 약 2배다. 전담팀 관계자는 “박태환이 훈련 중 구토를 하는 모습까지 봤다”고 전했다. 2011세계선수권 때만 해도 박태환은 훈련 중 기복이 심했다. 그러나 최근 9개월은 꾸준한 페이스로 운동을 지속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6월 단 한차례 슬럼프가 왔지만, 볼 코치는 박태환의 심리적 부분을 어루만지며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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