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혁, 허리 부상 딛고 런던행 “내 마지막 카드는 투혼 뿐이다”

입력 2012-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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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남자 역도 2연패를 노리는 사재혁. 가장 큰 적은 라이벌 선수들이 아니라 바로 부상이다. 사진은 2009년 고양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용상 경기에 출전한 사재혁의 모습. 스포츠동아DB

지난달 극심한 통증 불구 2연패 도전
역도계 “메달권 진입만으로도 기적”


이제 마지막 남은 카드는 투혼이다. ‘오기의 역사’ 사재혁(27·강원도청)이 불의의 부상을 딛고, 올림픽 도전장을 내민다.

2008베이징올림픽 역도 남자 -77kg급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은 24일(한국시간) 런던에 입성한다. 5월까지만 해도, 그는 올림픽 2연패에 대한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었다. 그러나 3∼4월 그를 괴롭혔던 허리통증이 6월 재발했다. 사재혁이 공개한 X-선 사진 속에는 척추 맨 아래 엉치뼈와 척추뼈 사이가 벌어져 있었다. 남자역도대표팀 이형근 감독은 “그 틈 사이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사재혁은 극심한 고통 때문에 6월 약 3주간 바벨을 내려놓아야 했다. 2012런던올림픽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5번의 수술과 재활을 거치며 오뚝이 같이 살아온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7월부터 다시 이를 악물고 바벨을 잡고,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지난주에는 인상 155kg, 용상 195kg까지 중량을 다뤘다. 물론 본인의 최고기록(인상 165kg·용상 211kg)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훈련 재개 시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다. 역도계에선 “현재 상태로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투혼”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역도대표팀은 실전에서 발휘되는 사재혁의 괴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런던|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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