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김재범, 끊긴 금맥 잇다

입력 2012-08-0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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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유도 81kg급 4년전 결승상대에 설욕
한국 세번째 금메달… 그랜드슬램 위업
판정 번복에 운 조준호(24·한국마사회·66kg급), 부상 투혼을 펼쳤지만 노메달에 그친 왕기춘(24·포항시청·73kg급)까지…. 유도인들은 런던 올림픽 개막 후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하지만 한국 유도에는 이날을 위해 4년간 절치부심한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있었다.

김재범은 1일 영국 런던 엑셀 유도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81kg급 결승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 패했던 올레 비쇼프(독일)에게 승리하며 런던 올림픽 유도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재범은 4년 전 아픔을 안겼던 비쇼프에게 설욕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이은 악재에 울던 유도인과 팬들의 체증까지 날려버렸다.

이로써 김재범은 아시아선수권대회(4회 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세계선수권대회(2회 우승)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해 ‘유도 그랜드슬램’을 작성했다.

김재범은 이번 대회에서 정규시간 5분 이내에 경기를 끝내는 경제적인 유도를 펼쳤다. 체력 소모가 큰 기술보다는 단조롭지만 효과적인 공격에 집중했다. 그 결과 김재범은 결승전 직전까지 단 한 차례의 연장 승부도 펼치지 않았다.

체력을 비축한 김재범은 결승에서 비쇼프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경기 시작 1분여 만에 안다리 공격으로 유효를 얻어냈다. 1분 뒤에도 다시 안다리 공격으로 유효를 얻어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런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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