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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스키. 스포츠동아DB
고원준 없는 상황 선발 제외도 힘들어
최근 롯데 위기의 근본 원인은 흔들리는 선발이다. 꼭 짚자면 원투펀치 송승준-사도스키(사진)의 동반침체다. 송승준은 5일 사직 삼성전에서 투혼을 보여줬지만, 사도스키는 7일 잠실 LG전에서 또 다시 실망을 안겼다. 4.1이닝 5안타 5볼넷 3실점. 특히 3-1로 앞선 5회 연속 볼넷으로 양승호 감독의 인내심을 폭발시켰다. 자기도 답답했던지 강판 직후 사도스키는 홍성흔을 찾아 “포수를 해봤지 않느냐”며 왜 이렇게 볼이 많은지를 물었다. 106이닝 동안 54볼넷을 내줘 롯데 투수 중 1위다. 전체를 통틀어도 한화 유창식(59개)에 이어 2위다.
양 감독은 8일 “1경기 정도 더 보고 (선발에서 뺄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이미 고원준이 2군에 내려간 상황이라 사도스키마저 선발에서 빼면 답이 없는 처지다.
롯데는 사도스키가 시즌 초반 부진했던 전례를 잘 알고 있어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사이판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전, 몸을 확실히 만들어오라”고 주문했는데 올해는 4월은 물론, 여름 들어서도 헤매고 있다. 지난 2년간 두 자리 승수를 올렸기에 ‘언젠간 좋아지겠지’라며 막연하게 기다렸던 것이 8월 승부처에서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결국 롯데 프런트가 사도스키에 대해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소리마저 들려온다. 이미 6월부터 사도스키의 구위나 컨트롤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도, 이런저런 이유로 용병 교체시기를 놓쳤다는 얘기다.
7일까지 롯데가 거둔 45승 중 선발승은 29승이다. 최근 4년간 롯데의 선발승 중 최소다. 그나마 이용훈 같은 깜짝 선발이 나온 덕에 이 정도인지도 모른다. 롯데는 불펜으로 버티는 야구를 궁리하기에 앞서 선발이 이 지경이 되도록 무엇을 했나를 고민해야 할 처지가 됐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