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지쳤다…태극 양날개여, 옆구리 찔러라

입력 2012-08-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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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관 기술위원장이 본 일본 격파법

많이 뛰고 강한 압박…한국과 비슷해
양사이드 수비 약점…중원싸움 분수령
최전방 킬러 나가이 봉쇄가 키포인트


“파워게임으로 일본을 제압하라.”

대한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이 일본 격파 해법을 제시했다.

황보 위원장은 일본 전문가다. 1999년 오이타 코치를 시작으로 유소년 감독, 수석코치, 감독을 역임했다. 육성부장, 부사장 등 구단의 행정 실무도 두루 거쳤다. 영국 현지에서 올림픽팀과 함께 머물고 있는 황보 위원장의 눈을 통해 숙적 일본을 분석한다.


○한국과 비슷한 스타일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4-2-3-1을 기본 포메이션으로 쓴다. 황보 위원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많이 뛰고 강하게 압박하는 축구다. 체력소모가 많은 점도 두 팀이 비슷하다”고 평했다. 스리톱을 형성하는 공격수 3인방을 경계해야 한다. 최전방 나가이(나고야), 좌우 측면에 오츠(뮌헨글라드바흐), 기요타케(뉘른베르크)가 선다. 나가이는 스피드가 강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2골을 넣었다. 황보 위원장은 “나가이에게 최대한 볼이 안 가도록 방어하는 게 키포인트다”고 설명했다. 3골을 기록 중인 오츠도 방심해서는 안 될 상대다. 기요타케는 김보경(카디프 시티)과 함께 세레소 오사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 삿포로 참사로 불리는 작년 8월 한일전(0-3 패)에서 한국의 왼쪽 수비 진영을 휘저으며 2도움을 올린 적이 있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와일드카드로 뽑힌 주장 요시다(VVV펜로)가 전체 경기를 조율한다. 한국의 기성용(셀틱)과 비슷하다.

일본의 가장 무서운 점은 상승세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 선발에 잡음이 있어 자국에서도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조별리그부터 승승장구하며 점점 좋아지고 있다. 멕시코와 4강전에서 1-3으로 역전패해 한 풀 꺾였지만 경기 당일 분위기를 내 주면 안 된다.


○파워게임 정면승부

일본 사령탑 세지즈카 다카시 감독은 일본 A대표팀 수석코치를 겸하고 있다. 가와사키 프론탈레 등 일본 프로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오래 했다. 황보 위원장은 “수비 안정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이번 팀에서도 그런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조별리그부터 이집트와 8강전까지 무실점 수비를 보여주다가 멕시코와 8강에서 3골을 허용했다. 경기당 0.6실점의 짠물 수비지만 못 뚫을 것도 없다. 황보 위원장은 “일본 포백수비는 안정적이지만 큰 특징은 없다. 양 사이드를 빠르게 돌파해서 크로스를 올리면 충분히 득점은 가능하다”고 봤다. 아울러 “일본과 강하게 맞부딪히는 파워게임을 해야 한다. 중원싸움에서 밀리면 안 되는데, 박종우가 체력을 비축한 것은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런던(영국)|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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