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 남자 탁구, 은메달 획득…‘세계 최강’ 중국에 아쉬운 패배

입력 2012-08-09 01: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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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이 중국에 완패, 2012 런던올림픽에서 아쉬운 은메달을 땄다.

한국 대표팀의 ‘30대 노장 트리오’는 분투했지만, ‘세계 최강’ 중국과의 기량 차를 절감해야했다. 유남규(44) 남자대표팀 총감독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유 감독과 한국 탁구계를 양분했던 김택수(42) KBS 탁구해설위원은 “우리 선수들은 잘해줬다. 중국 탁구가 너무 강했을 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1단식에 나선 유승민(30·삼성생명)은 탁구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완벽한 탁구 선수’로 꼽히는 마룽(24·세계랭킹 2위)과 경기를 펼쳤다.

마룽은 유승민의 양쪽 코너를 넓게 활용해 구석구석 찌르며 유승민을 바쁘게 했다. 유승민도 기세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간간히 맞드라이브 대결에서 승리하는가 하면 날카로운 서브 득점을 따내기도 했다. 파워넘치는 맞드라이브 대결은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정교함의 차이는 극복하기 힘들었다. 장 지커(24·1위), 왕 하오(30·4위)가 있음에도 마룽이 ‘완벽한 탁구’로 평가받는 이유는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 관리에 있다. 마룽은 자신의 실수로 점수를 내주자 자신의 뺨을 스스로 때리며 자책하기도 했다. 유승민은 변칙적인 서브를 앞세워 마룽에 3세트를 따내는 등 맞섰지만, 결국 1-3(6-11, 6-11, 11-6, 4-11)으로 패했다.



2단식은 양 팀의 에이스 주세혁(32·삼성생명)과 ‘1인자’ 장 지커의 대결. 주세혁은 매서운 커트로 장 지커의 강력한 공격에 맞섰다. 기회가 보이면 기습적인 역공으로 장 지커를 당황시켰다. 장 지커는 예상치 못한 주세혁의 공격력에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세계최강 장 지커의 벽은 높았다. 장 지커는 빼어난 파워드라이브와 절묘한 발리, 백 푸쉬로 주세혁의 허를 찔렀다. 엣지(탁구대 끝에 맞는 것)가 나오는 등 장 지커에게 운도 따랐다. 주세혁은 매 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1-3(9-11, 11-5, 6-11, 8-11)로 패했다.

복식에서의 차이는 더욱 컸다. 오상은(35·KDB대우증권)과 유승민이 나선 한국은 장 지커-왕 하오 조의 빠른 이면타법과 현란한 공격에 고전했다. 중국 선수들은 자신만만하게 연신 선제공격을 걸었고, 유승민과 오상은은 간간히 드라이브로 맞섰지만 끌려다니기 바빴다. 결국 복식은 일방적인 경기 끝에 0-3(4-11, 8-11, 6-11)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한국 남자 탁구는 이로써 지난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런던올림픽 은메달을 따내며 ‘탁구 강국 코리아’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중국은 남녀 개인 단식 및 단체전까지, 탁구에 걸린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쓸며 '절대 강자'임을 새삼 증명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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