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 삼성 류중일 감독과 LG 김기태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구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삼성 류중일 감독, 11일 LG전 논란 강력 부인
“이젠 그런 야구할 시기는 지났다. 사인 훔치기는 내가 하지 못하게 한다.”삼성 류중일 감독(사진 왼쪽)은 12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 도중 발생한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절대 그런 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감독직을 걸고 사인 훔치기를 하지 않는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전날 경기 3회말 2사 1·2루서 신명철 타석 때 LG 선발투수 김광삼은 2루 쪽으로 돌아보면서 계속 “하지마”를 외쳤다. 그 이전 2루주자인 삼성 최형우를 놓고, LG 유격수 오지환과 2루심을 맡은 이기중 심판위원 사이에 얘기가 오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그러자 이영재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킨 뒤 마운드에 김광삼과 오지환을 불러 모아 상황을 정리했다.
류 감독은 12일 취재진에게 “우리는 절대 사인을 훔치지 않는다. 내가 못하게 한다”고 말한 뒤 맞은 편 덕아웃을 방문해 LG 김기태 감독에게도 같은 말을 전달했다. 김 감독도 이에 대해 “류 감독님 성향상 그렇게 할 분이 아니다”며 웃어넘기면서 “우리 팀 투수코치와 배터리코치에게도 그렇게 얘기했다. 사인을 바꾸면 될 일이다. 우리 팀 선수들에게도 주자로 나가서 오해할 수 있는 행동은 하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