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핵잠 김병현, 이젠 불펜으로 뜬다

입력 2012-08-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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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투수 김병현. 스포츠동아DB

■ 열흘 만에 1군 복귀…보직 전격 전환

메이저리그서도 선발보단 마무리가 위력
김시진 감독 “당분간 중간 기용 후 점검
불펜 컨디션 괜찮으면 선발 복귀 할 수도”

열흘 만에 복귀한 넥센 김병현(33)이 불펜으로 전격 전환한다.

김병현은 12일 1군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2일 1군에서 제외된 뒤 딱 열흘 만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선발이 아니라 불펜에서 등판을 대기한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당분간은 중간에 기용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계속 불펜으로 쓴다고 못 박을 수는 없지만 점검은 충분히 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젊은 불펜에 ‘경험’ 수혈

넥센은 나이트∼강윤구∼김영민∼한현희∼장효훈으로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한 밴 헤켄이 다음 주 복귀하면 선택지가 더 많아진다. 오히려 문제는 불펜이다. 최근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날려버리는 일이 잦았다. 김시진 감독은 “중간에 어린 투수들이 많아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볼넷을 남발하는 경향이 보였다. 조금 더 경험 있는 선수를 기용하기 위해 김병현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김병현 역시 코칭스태프와 불펜 전환에 대한 교감을 마쳤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의사를 묻자 “팀을 위해서라면 보직을 가릴 때가 아니다”며 흔쾌히 응했다.

다만 김 감독도 아직 김병현의 투입시기에 대해선 명쾌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마무리 바로 앞에 셋업으로 올리느냐, 동점이나 1점 승부 타이밍에 올리느냐, 아니면 무조건 이기는 상황에서 올리느냐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불펜 적응은 연투능력이 관건

메이저리거 김병현은 선발보다 마무리로 더 위력을 발휘한 투수였다. 이번 변화는 장기적으로 김병현이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김시진 감독은 “불펜에서 괜찮으면 다시 선발로 합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직 연투능력에 물음표가 붙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병현을 선발로 투입했던 이유 역시 등판 후 충분한 회복시간이 필요해서였다. 김 감독은 “1이닝에 15개 정도 던진 후 하루 쉬고 다시 던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이상이 걸린다면 불펜으로 오래 쓸 수는 없다. 일주일에 2회 정도밖에 등판할 수 없는 불펜투수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2군에서 9일 삼성전, 11일 KIA전에 2차례 구원 등판해 일단 첫 번째 점검을 마쳤다.

목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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