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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호가 손시헌에 전화 못한 까닭?

입력 2012-08-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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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타자 김재호. 스포츠동아DB

두산타자 김재호. 스포츠동아DB

“친한 형인 동시에 경쟁자…마음 약해질까 봐 참아”
“차마 전화를 못 하겠더라고요. 마음 약해질까 봐.”

두산 김재호(27·사진)은 손시헌(32)을 친형처럼 따른다. 같은 포지션인 까닭에 주전·비주전으로 나뉘지만 김재호는 늘 “(손)시헌이 형이 고생한 만큼 잘 돼서 기쁘다”고 말하곤 한다. 그러나 올해 손시헌이 발목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뒤 단 한번도 전화를 걸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을 테지만 꾹 참았다. “캠프 때 참관단으로 온 팬이 (손)시헌이 형과의 포지션 경쟁에 대해 묻더라고요. 워낙 친해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현실은 아니었던 거예요. 그때 ‘준비 잘 해서 기회가 오면 잡겠다’고 약속했어요.”

김재호는 6월 28일 목동 넥센전부터 선발 출장하며 손시헌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수비는 정평이 나있지만 문제는 타격이었다. 그러나 9일 대전 한화전부터 3경기 동안 12타수 6안타 2타점 5득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11일 잠실 SK전에선 결승 2타점 3루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재호는 1군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손시헌의 소식도 반겼다.

“전 여전히 형이 와서 잘 했으면 좋겠어요. 근데 저도 잘 할 거예요. 그게 두산이 강해지는 거니까요.”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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