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 보기만 해도 돈이 쌓인다? 탭조이 코리아

입력 2012-08-17 10: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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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광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광고를 접하게 되는 매체도 다양하다. 잡지나 신문, TV 광고는 너무나 친숙하며, 포탈 사이트 등을 통한 배너 형식의 인터넷 광고 역시 흔하다. 다만, 매체가 달라졌을 지 언정, 광고자체의 방향성은 크게 차이가 없다. 대부분 일방적으로 보고 듣는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TV나 PC외에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가 새로운 중심 매체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광고의 속성 역시 달라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각종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모바일 기기의 핵심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이런 흐름은 가속화되고 있다.

물론 모바일 앱을 이용한 광고 중에도 기존의 광고와 마찬가지로 화면 일부에 단순히 배너를 띄우는 방식의 일방적인 방식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라면 큰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런 상황이라면 모바일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광고 형식이 등장할 법하다.

한편, 모바일 앱 중에는 사용자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내려 받아 사용하는 유료 앱도 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설치 자체는 무료이면서 특정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추가 요금을 내야 하거나 기능 제한이 없는 대신 사용 도중 광고를 봐야 하는 부분유료화 앱도 있다. 탭조이(Tapjoy)라는 회사는 이런 부분유료화 앱을 위한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회사다.

탭조이의 광고 솔루션은 단순한 배너 광고를 지양하는 대신, 사용자들에게는 적극적인 행동(action)을 유도, 그들에게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앱 개발자들과 광고주에게는 한층 광고 효과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용자가 선택해서 광고를 보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는 의미다.

이미 해외 부분 유료화 앱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탭조이가 지난 1월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IT동아가 탭조이코리아의 임창무(1961년생) 대표를 만나 탭조이코리아의 활동내용, 그리고 향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4살 때 부모님을 따라서 이민을 갔고 대학원까지 미국에서 다녔죠. 국제상법으로 학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00년 한국의 1세대 통신서비스 업체인 두루넷(현 SK브로드밴드)에서 재무담당 최고 책임자로 근무했습니다. 5년 동안 구글에 재직했고 아시아지역 M&A를 통해 구글의 아시아 지역 확장에 이바지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야후코리아에서는 기업전략이사로 재직했죠. 제 총 20년 경력 중의 12년은 IT 분야에 종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탭조이 코리아의 임창무 대표가 말문을 열었다. 한 눈에 봐도 자신감에 넘치는 그는 경력조차 화려했다. 그러나 그는 그의 경력에 대해 많은 말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재미교포인 그는 오히려 스포츠 낚시를 취미로 삼으면서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며 흡족해 했다.

탭조이는 어떤 식의 솔루션을 제공하나?

“탭조이는 모바일 앱 이용 시 아이템 구입이나 레벨 높이기 등 유료화된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신, 광고를 보면 공짜로 가상 화폐나 아이템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광고 효과를 내도록 하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기반 회사입니다. 배너 광고는 사용자가 선택적으로 보는 광고는 아닙니다. 원하지 않아도 봐야 하죠. 예를 들어 모바일 게임을 할 때 배너 때문에 성가실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저희는 그런 단점을 없앴습니다. 오히려 사용자에게 득이 될 만한 광고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그의 말처럼 탭조이는 사용자에게 광고를 보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용자가 광고를 ‘찾게’ 만든다. 한마디로 광고를 보는 것에 대한 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이용하면 기업들에게는 광고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서 이득이고, 사용자에게는 유료 서비스에 대한 부담이 사라져서 좋은 셈이다. ‘win-win’ 모델을 추구하는 탭조이는 개발자가 유료 콘텐츠를 구입하지 않았던 사용자들로부터도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게임을 하다 보면 유료 아이템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럴 때 현금 결제를 할 필요 없이 무료 코인 버튼을 누르면 광고와 함께 무료로 지급되는 게임머니가 제시된다. 이 게임 앱을 설치하거나 실행하게 되면 아이템을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식이다. 탭조이의 서비스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라면 탭조이에서 자체 제작한 모바일 홈페이지(www.tapjoy.com)에 들어가 봐도 좋을 법하다. 모바일 홈페이지에 들어 가면 탭조이의 광고 솔루션이 적용된 다양한 앱들을 접할 수 있다.

사용자가 액션을 취하게 유도하라

“탭조이는 인앱(in-app) 광고를 통해 개발자들이 새로운 사용자를 획득하고 앱을 통한 수입창출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저희는 브랜드 광고주들이 20,000개 이상의 앱을 통해 전세계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특히, 탭조이의 광고 솔루션을 적용된 게임의 비율은 약 80%나 됩니다. 수치상으로 꽤 높은 비율이죠. 한편, 광고주 입장에서는 사용자 몇 명이 광고를 봤는지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을 내려 받은 후 사용자의 앱 설치 비율이나 실제 게임 실행 여부가 기록화되어 나오기도 합니다. 이렇듯, 여러 가지 방향에서 서비스에 접근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서비스 제공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즉, 직접 들어가서 클릭해 보고 싶은 욕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단 얘기죠.”

탭조이 코리아는 1월에 법인을 설립했다. 세계 전체 매출로 봤을 때 한국은 영국과 더불어 매출 2위의큰 시장으로 발돋움한 상태다. 잘 나가는 게임사들과의 독점 계약도 이뤄졌다. 문득 한국이 짧은 시간에 급부상한 이유가 궁금해졌다.

“한국 시장이 크게 성장한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한국은 게임 개발사가 상대적으로 많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광고를 효과적으로 내보낼 수 있죠. 두 번째로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나라입니다. 지금은 어딜 가나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바일 앱이나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당연합니다. 세 번째로 한국은 아이템 판매용 게임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용자들은 아이템을 따로 구입하지 않고 광고만 봐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탭조이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많아집니다. 전반적으로, 한국의 시장 상황은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체계적이면서도 온화한 기업 정신을 제시하다

탭조이 관련 광고주 및 파트너사는 어떤 비율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익배분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탭조이의 운영 방식은 어떠한지 질문했다.

“탭조이 광고주의 60%는 게임사이고, 나머지 40%는 일반 광고주입니다. 메신저 앱들도 파트너사로 계약되어 있습니다. 현재 J.P. Morgan Asset Management, Rho Ventures 등 최상위의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거래 내용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수익배분은 광고주와 탭조이 기준으로 봤을 때 5:5입니다. 한편, 탭조이는 거래처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비록 수익을 공유하기는 하지만 운영 방식에 대해서 깊게 관여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탭조이 코리아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앱 개발사들에게 개발 자금 및 유통 서비스를 지원하는 ‘탭조이 아시아 펀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되는 지원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질문해 보았다.

“아시아 펀드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2년 5월에 약 57억원 상당의 탭조이 아시아 펀드를 런칭했으며 이를 통해 중국, 홍콩, 일본, 한국의 개발자들이 개발하는 안드로이드, iOS용 부분유료 앱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개발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서 지분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하지는 않았습니다. 매출이 충분히 나오지 않으면 갚지 않아도 되는 형식이었죠. 개발자 입장에서는 결코 손해 보는 일이 없습니다. 저희 측에서는 일종의 도박과도 같긴 합니다.”

그는 탭조이가 특정 국가 및 지역에 갖는 애착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른 기업들이 우선순위 국가를 정하는 반면, 탭조이는 모든 국가에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려 한다.

“저희는 지역별 서비스 제공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는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용자를 위한 최적의 환경도 파악하고 있죠. 피드백도 철저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전문 기업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구요.”

그는 “탭조이 코리아가 한국 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탭조이는 이제 막 발을 뗀 신생 기업이자 젊은 회사라는 것을 확고히 했다. 그래서 탭조이가 더욱 가능성이 크다는 말을 잊지 않는 한편, 한국 사용자들에게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그와의 인터뷰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을 알게끔 하기에 충분했다. 그의 ‘벽이 없는 기업’을 강조하는 기업가 정신이 돋보이는 인터뷰였다. 앞으로 탭조이 코리아의 잠재적인 능력과 그로 인한 성공을 기대해 본다.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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