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 이호준 “첫 20홈런-3할 쏘겠다”

입력 2012-08-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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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스포츠동아DB

‘여름사나이’ 이호준의 부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 만들기 성공
7월 이어 8월에도 ‘0.333’ 불방망이
“3할 초점…기회 오면 한방으로 해결”


SK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조인성(37)을 영입한 배경에는 이호준(36)의 하향세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호준은 지난 시즌 114경기에서 14홈런, 타율 0.253으로 부진했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연봉은 5억에서 2억5000만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그는 “솔직히 1군에서 뛸 수나 있을까 라고 생각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난 지금, 그의 위상은 180도 달라졌다. SK의 4번타자로, 가장 믿음직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사나이의 호언장담, 현실로

이호준은 2003∼2004시즌 2년 연속으로 30홈런과 100타점을 넘겼다. 36홈런(시즌 4위)을 기록한 2003시즌에는 홈런 10걸 중 평균 비거리 1위(119.58m)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당시의 배트스피드와 파워에 근접했다는 평이다. 회춘에는 이유가 있다. 단거리달거리를 늘리고, 웨이트트레이닝을 강화해 몸부터 변화시켰다. 4월(0.276)과 5월(0.303) 맹활약을 펼치던 그가 6월(0.264) 다소 주춤하자 주변에서는 “이제 30대 중반인 만큼, 여름이 되면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그 때마다 이호준은 “난 원래 여름체질이다. 더워지면 더 잘 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현역시절 ‘여름사나이’로 불렸던 SK 김경기 타격코치는 “여름이 되면, 투수들도 공의 위력이 떨어진다. 자기 페이스를 지킬 줄 아는 타자는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호언장담은 현실이 됐다. 7월(0.333)은 물론 8월(0.333·23일까지)에도 그의 방망이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데뷔 첫 20홈런-3할 타율 도전

이호준은 22일 문학 한화전에서 3점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수를 17개로 늘렸다. 타율은 23일까지 0.301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생애 첫 ‘3할 타율-20홈런’ 동시 달성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1996년 해태에서 데뷔한 그는 2차례 3할 타율(1998년·2007년)과 4차례 20홈런 이상(2002∼2005년)을 기록했다. 특히 2003년과 2004년에는 3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그러나 단 한번도 3할과 20홈런 고지를 동시에 점령하지 못했다. 해태 시절이던 1998년에는 타율 0.303을 기록했지만 홈런이 19개에서 멈췄고,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친 2003년에는 홈런이 무려 36개였지만, 타율은 0.290이었다. 이호준은 우선 3할 타율 달성에 방점을 찍을 생각이다. 그는 “김경기 타격코치님께서도 ‘홈런 20개치면, 홈런왕 하느냐’라고 물으시더라. 3할도 기회가 왔을 때 해야 한다. 사실 홈런은 의도한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간결하게 밀어친다’는 생각으로, 하루 안타 1개, 볼넷 1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심을 3할에 두고, 내 입맛에 맞는 투수가 나올 때는 장타를 노리는 타격을 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3할-20홈런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미소를 지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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