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한대화의 위안거리 ‘윤근영의 발견’

입력 2012-08-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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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영. 스포츠동아DB

“연습경기 때도 얼어있던 투수인데….”

전 날 경기에서 당한 연장 패배. 23일 문학 SK전을 앞둔 한화 한대화 감독의 마음은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위안거리도 있었다. 바로 선발 윤근영(26)의 발굴이다.

윤근영은 22일 문학 SK전에 선발등판해 5.1이닝 2안타(1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불펜의 난조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지만, 2005년 데뷔 이후 2번째 선발 등판에서 보여준 생애 최고의 호투였다. 한 감독은 “4회 (선두타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을 때 불펜투수들에게 몸을 풀라고 지시했지만, 잘 막아내더라. 스프링캠프 때는 연습경기 때도 얼어있는 투수인데, 어제는 자신 있게 던졌다. 안 맞아서가 아니라, 자기 공을 던졌기 때문에 잘 한 경기였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윤근영은 22일 선발로 나서기 직전까지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너 언제 몸 풀래?”라는 송진우 투수코치의 질문에 “5시 50분부터 푸는 거라던데요”라고 대답했다가, “네 몸 푸는 걸 알아서 해야지 누구한테 물어봐!”라고 한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가자 연승 중인 SK 타자들에게도 기죽지 않았다. 한 감독은 “메커니즘 상으로는 제구에 문제가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기회가 되면 또 한번 가겠다”며 앞으로도 윤근영을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문학|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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