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민. 스포츠동아DB
한 감독은 곧바로 ‘작명’에 나섰다. “대전구장 바로 옆에 보문산이 있으니 ‘무등산 폭격기’처럼 ‘보문산’을 붙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더니 “아무래도 아직 선동열 감독 정도는 아니니 ‘폭격기’ 대신 다른 단어를 붙여줘야겠다”고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 숱한 후보들을 제치고 ‘전투기’가 간택됐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대포알 직구로 상대 타자들을 ‘공격’하는 김혁민의 투구 스타일을 표현한 단어다.
감수도 받았다. 누구보다 멋진 별명을 가진 ‘코리안 특급’ 박찬호(39)다. 박찬호는 “아주 멋있는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무리 안승민 역시 “선동열 감독님과 비슷한 것 같다”고 호평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인증을 받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정. 한 감독이 직접 김혁민을 불러내 의견을 물은 이유다. ‘괴뢰군’이라는 딱지를 떼어냈기 때문일까. 김혁민은 “괜찮다. 아주 좋다”며 씩 웃어 보였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