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 스페셜] “야구도 멘탈스포츠…심리치료 필요”

입력 2012-08-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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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시진 감독(왼쪽)-SK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김시진·SK 이만수 감독의 이구동성

“슬럼프 겪는 선수 기량회복 큰 도움
박찬호·김병현 전문가와 정기 상담
국내도 스포츠심리학 전문가 고용을”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많은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포츠심리학이 보이지 않게 큰 역할을 했다.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 양궁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기보배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심리 상담을 통해 안정을 찾고 기량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세계 정상에 섰다. 한국의 대표적인 인기 스포츠 프로야구에서도 멘탈과 관련된 스포츠심리학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넥센 김시진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도 26일 멘탈(Mental)의 중요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멘탈 스포츠 중 하나인 야구

넥센 김 감독은 “선수들이 기량 발전에 어려움을 겪거나 극도의 슬럼프에 빠질 때면 대부분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했다. 기량 회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도 부진이 이어지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조급함이 앞선다. 이럴 때 스포츠심리학을 통한 심리치료로 안정을 되찾으면 기량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김 감독의 말이었다.

SK 이만수 감독도 비슷한 예를 들며 스포츠심리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안)치용이가 한참 좋을 때는 감독에게 장난도 잘 치고 분위기가 좋은데 부진하면 말수가 줄어들고 한없이 깊이 빠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경우 스포츠심리학을 통해 상담을 받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두 감독 모두 야구가 골프와 같은 멘탈 스포츠이라고 했다.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부분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포츠심리학의 중요성

박찬호(한화)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당시 스포츠심리 전문가에게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김병현(넥센) 또한 체육과학연구원(KISS)의 김병현 박사에게 수시로 심리상담을 받으며 기량 발전에 도움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로 재직했던 이만수 감독은 “메이저리그 팀들은 심리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어 선수들이 많은 도움을 받는다. 코치였지만 나도 팀의 배려로 상담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라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그동안 몇몇 팀들이 자문위원 형식으로 심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긴 했다. 올 시즌에는 한화가 국내 최초로 경기력 향상 코치로 이건영(33) 멘탈코치를 영입했다. 그러나 아직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는 심리 전문가를 정식 직원으로 고용해 선수들이 필요할 때마다 상담을 받도록 지원하는 쪽에는 적극적이지 않다. 프로야구 선진화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서는 스포츠심리학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 지도자들의 생각이다.

목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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