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앤디 로딕 “페더러가 나를 좌절시켰다”

입력 2012-08-31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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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강서버’ 앤디 로딕(32·세계랭킹 22위)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2012 US오픈에 참가중인 로딕은 1라운드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가 내 마지막 토너먼트’라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로딕은 자신의 30번째 생일이었던 이날 "지금이 은퇴할 때"라고 말했다.

2000년 프로에 데뷔한 로딕은 피트 샘프라스(은퇴)의 뒤를 이을 미국 테니스의 간판으로 기대받았다. 강력한 서브와 빼어난 외모는 로딕을 샘프라스의 후계자로 불리기에 충분하도록 도왔다. 2004년 데이비스컵에서 로딕이 기록한 시속 249㎞의 ‘슈퍼 서브’는 2011년 이보 카를로비치(크로아티아)가 시속 251㎞의 신기록을 세우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서브'였다. 로딕은 2003년 홈그라운드인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로딕에게는 로저 페더러(31·스위스)라는 강적이 있었다. 로딕은 2003년 이후 메이저대회 결승에 4차례 올랐지만 윔블던에서 3번, US오픈에서 1번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로딕의 결승전 상대는 모두 페더러였다. 로딕이 번번이 좌절하는 사이 페더러는 무려 17번의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가져가며 ‘테니스 사상 역대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랐다.

로딕은 2009년 이 같은 ‘페더러 징크스’를 깰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해 윔블던 결승에서 로딕은 페더러와 4시간 16분에 달하는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1세트를 7-5로 잡아낸 로딕은 2세트에서 5-2까지 앞서다가 거짓말 같은 역전으로 내줬고, 5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로딕은 은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도 “페더러가 나를 좌절시켰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딕은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통산 32차례 우승하며 총 상금 2051만 달러(약 233억원)를 기록했다. 로딕은 31일(현지시간) 버나드 토믹(43위·호주)과 단식 2회전을 치를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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