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서 말춤…뉴요커도 ‘강남스타일’

입력 2012-09-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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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도 ‘말춤’ 열풍 속으로.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대 스컬볼센터에서 열린 제2회 뉴욕 케이팝 경연대회 본선에서 참가자들이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고 있다. 사진제공|뉴욕 한국문화원

■ 뉴욕 케이팝 경연대회 열기 후끈

본선서 음악 나오자 관객들도 들썩
한인타운 노래방 현지인들로 북적
영화 한식 덩달아 인기…한류 실감
뉴욕 메인 페스티벌 등극 시간문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한국 가수 최초로 유튜브 조회수 1억회를 목전에 둔 가운데 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에서 신명나는 ‘말춤’ 한판이 벌어졌다.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대 스컬볼센터에서 열린 제2회 뉴욕 케이팝 경연대회. 9개팀의 본선 참가자들과 800명의 관객이 함께 추는 ‘강남스타일’의 ‘말춤’으로 열기가 달아올랐다. 무대와 객석의 현지인들은 저마다 신이 나 ‘말춤’을 췄고 서툰 발음으로 ‘강남스타일∼’을 외쳤다. 20여명의 현지 스태프도 함께 뛰며 즐거워했다.

뉴욕 케이팝 경연대회는 작년 8월 뉴욕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코리아 데이’의 부속행사로 처음 열렸다. 하지만 뜨거운 반응에 따라 올해는 독립행사로 발전했다. 예선 응모자도 작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작년엔 참가자 대부분이 솔로였지만 이번엔 그룹 참가자가 60%를 차지할 정도로 케이팝은 이제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깊이 파고들었다.

뉴욕 한국문화원 조진수 매니저는 “과거 케이팝 공연은 교민들을 위한 위안행사였지만, 이젠 미국인들이 전날부터 줄을 서서 표를 구하는 무대가 됐고 미국과 가까운 캐나다는 물론 멀리 노르웨이 등 유럽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케이팝이 2∼3년 사이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문화원이 월 2회 진행하는 한국영화 상영회 관객도 이젠 80%가 미국인이다. 한식과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온오프라인 모임도 빈번해졌다. 타임스퀘어에선 젊은이들이 투애니원, 싸이의 노래에 춤을 추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팝 경연대회를 2년째 진행한 공연기획사 ADGC NY의 비비안 리 국장은 “맨해튼 32번가의 한인타운 방문객은 70%가 미국인이다. 노래방, 음식점도 현지인들이 자리를 채운다. 노래방은 저녁이면 한국 노래를 부르려는 미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현지 젊은이들이 한식과 함께 케이팝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 밝은 전망도 나온다. 뉴욕 한국문화원 케이팝 담당 최영환 매니저는 “미국의 케이팝 소비층은 대부분 10대이다. 더 폭넓은 현지인들에게 ‘케이팝’이라는, 끌리고(fancy) 세련되고 멋진(hip) 음악이 있다는 걸 알리려고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머지않아 케이팝 행사가 ‘축제의 도시’ 뉴욕의 메인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제2회 케이팝 경연대회에서는 샤이니의 ‘리플레이’를 부른 니콜 마스트로도메니코가 우승했다. 우승자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 케이팝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뉴욕(미국)|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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