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대행.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사진)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러 갔다가 쫓겨난 사연을 공개했다.
한 대행은 경기에 앞서 개인적으로 운동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코치 시절처럼 대전구장의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찾았다. 몇몇 선수들이 운동을 하고 있어 방해가 될까봐 조용히 운동 기구 위에 앉았다. 운동을 시작하려던 찰라 김태균이 다가왔다.
김태균은 “감독님 선수들이 운동하는 시간에 여기 오시면 안 됩니다. 빨리 나가세요”라며 한 대행의 손을 잡아끌었다. 한 대행은 어리둥절해 하며 “나도 운동하러 온 거야”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단호했다. 그는 “코치님일 때랑은 다르죠. 이제 감독님이신데 선수들이 운동할 때 오시면 아무래도 선수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이제부터는 선수들이 없을 때 일찍 오시던가 아니면 선수들 운동 끝난 뒤 늦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조언했다. 초보감독인지라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고참 김태균이 짚어준 것이었다. 한 대행은 고개를 끄덕인 뒤 웨이트 트레이닝 장을 빠져나와야 했다.
한 대행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는데 (김)태균이에게 한 방 먹었다. 이제는 운동을 하고 싶어도 선수들 눈치를 봐야 한다. 팀의 수장을 맡는 게 이래저래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