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면 내일은 없다” 선발·불펜 보직파괴

입력 2012-09-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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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서부터)니퍼트-채병용-서재응. 스포츠동아DB

‘내일은 없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순위싸움이 치열하다. 가능한 높은 순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마지막까지 4위 안에 포함되려는 팀들이 매 경기에서 모든 전력을 쏟고 있다.

1승에 대한 절박함은 불펜 운용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최근 경기를 보면 각 팀들이 선발 요원들을 불펜투수로 기용하거나 대기하도록 하면서 잡을 경기, 잡아야하는 경기는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SK는 문학 두산전에서 이틀 연속 채병용을 불펜투수로 기용했다. 1일 경기에서는 효과를 봤지만 2일에는 채병용이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역전을 허용했다.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두산전을 모두 승리하고 싶다는 이만수 감독의 의지가 엿보였다. KIA 또한 2일 한화전에서 서재응을 중간투수로 활용했다. 서재응은 1이닝 동안 20개의 볼을 던지고 무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나려왔다. 두산은 29일 잠실 LG전에서 8회초 니퍼트를 마운드에 올렸다. 1이닝을 소화한 니퍼트는 나흘 뒤인 2일 문학 SK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선발투수의 중간계투조 투입은 2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선발투수들은 대개 등판 이틀 전에 불펜투구를 하는데, 감독들은 불펜투구 대신 실전경기에 등판해 20개 정도의 볼을 던지게 해 팀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현재는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팀마다 스케줄이 다르다. 때문에 굳이 5선발체제를 유지하지 않아도 경기를 소화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5번째 선발요원을 불펜으로 돌려 불펜투수층을 두텁게 하고 있는 팀도 생기고 있다. 앞으로 남은 페넌트레이스 기간은 한 달. 지금 뒤쳐지면 끝이다. 각 팀들이 매 경기 전력을 쏟는 이유다.

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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