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집안을 모니터링 한다

입력 2012-09-05 11:5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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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링크 유무선 네트워크 카메라 DSC-930L

얼마 전부터 J씨는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비록 혈통 있는 명견은 아니지만, 튼튼한 목줄과 케이지(운반상자), 고급 사료 등 애견용품도 빠짐 없이 준비했다. 하지만 한 가지 우려가 남았다. 자신을 비롯해 식구가 모두 집을 비우는 시간대에 강아지를 돌볼 수 없다는 것. 아직 애완견으로서, 반려동물로서의 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태라 J씨의 근심이 더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강아지를 회사까지 데리고 갈 수는 없는 노릇. 이따금씩 집 안의 강아지 활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뭐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집 안에 폐쇄회로카메라(CCTV)를 설치해 바깥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설비가 다소 복잡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결정적으로 언제 어디서든 신속하게 영상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인터넷 애견 카페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하던 J씨는 자신에게 딱 맞는 감시 카메라를 하나 발견했다. 네트워크 기기 전문 업체인 ‘디링크(Dlink)’ 사가 출시한 유무선 네트워크 카메라 ‘DSC-930L(이하 930L)’이 그것이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일반용 모니터링 카메라

생긴 건 일반적인 화상용 웹캠(웹 카메라)과 비슷하다. 본체 전면에 작은 렌즈, 후면에 전원 단자와 유선 랜 포트가 제품 구성의 전부다. 물론 후면 좌측 하단에 간편한 무선 랜 연결을 위한 ‘WPS 설정 버튼’이 있지만 설치/사용에 필수 기능은 아니다.

스탠드는 약 10cm 정도며 본체와 분리는 불가능하지만 각도는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스탠드 받침대에는 벽면 부착을 위한 나사 구멍을 마련해 뒀다. 단 벽면에 부착하려면 전원도 930L 위치에 맞게 끌어 둬야 한다. 930L의 전원 케이블이 그다지 길지 않기 때문이다(약 120cm). 랜이야 무선으로 연결하면 케이블이 필요 없지만, 전원 케이블은 반드시 연결해야 한다.


930L은 USB 포트로 PC와 연결하는 웹캠과 달리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연결해 PC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도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감시 카메라라는 용도의 특성 상 책상 위 보다는 천장에 가까운 높은 위치에 설치되니 가급적 무선 랜을 사용하는 것이 유용하다.

카메라 설치는 여성인 J씨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후 설정은 쉽지 않으리라 사료되니 주변의 ‘아는 오빠’를 적극 활용하기를 권장한다(직접 설정하고 싶다면 아래 내용을 천천히 따라 하기 바란다).

PC,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모니터링

930L이 일반적인 폐쇄회로카메라와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이동성’이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이 가능한 PC나 스마트폰, 태블릿PC라면 간편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전에 해야 할 설정이 몇 가지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930L은 무선랜과 유선랜을 모두 지원하지만, 가급적이면 무선랜을 이용하는 게 좋겠다. 다만 WPS 버튼 기능이 없는 유무선 공유기(이하 공유기)를 사용하거나, WPS 버튼 설정이 뭔지 모른다면 유선랜으로 초기 설정 후 무선랜으로 전환하면 된다(사실 WPS 연결이 아니라면 반드시 유선랜으로 우선 연결해야 한다).

930L의 유선랜 포트와 사용 중인 공유기 유선랜 포트를 랜케이블로 연결한 다음 IP 주소를 자동 할당 받는다. 일반적으로 공유기는 가상 IP 주소를 클라이언트에 할당하는데, 930L도 192.160.10.101 등과 같은 형식의 IP 주소를 할당 받게 된다.

이제 제품에 동봉된 설치 CD를 PC의 CD/DVD-ROM에 넣고 ‘autorun.exe’ 파일을 실행하여 설정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유선랜을 연결한 상태라면 그다지 복잡하지 않으니 화면을 보고 차근차근 진행하면 된다. 본 리뷰어가 설정해 본 바로는 ‘무선랜+WPS 버튼 설정’보다는 ‘유선랜+일반 설정’ 방식이 한결 수월하다. 반드시 WPS 버튼 설정을 사용해야 할 필요 없으니, 몇 번 시도하다 안 되겠으면 유선랜으로 전환해 설정해도 된다.

이후 간단한 설정을 마치면 PC 바탕화면에 ‘마이 카메라’라는 아이콘이 생성되며, 이를 실행하면 ‘마이디링크(www.mydlink.com)’ 웹 페이지가 열린다. 앞선 설정 단계에서 입력한 이메일 주소와 암호로 로그인하면, 웹 페이지로 실시간 카메라 화면을 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9.0 기준, 이하 IE)는 물론 구글 크롬, 모질라 파이어폭스, 애플 사파리(아이패드, 맥북 등) 등에서도 잘 보인다. 다만 실시간 영상을 보는 데 IE는 액티브X가, 구글과 파이어폭스, 애플 사파리는 자바 플러그인이 필요하다. 자바 플러그인의 경우 시스템에 따라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화면 지시에 따라 자바 홈페이지에 접속해 다운로드하여 설치하면 된다.

PC라면 이렇게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웹 브라우저만으로도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카메라에 대한 주요 설정도 모두 웹 브라우저로 지정할 수 있다. 사무실이든 PC방이든 친구집이든 상관 없다. 인터넷만 가능하면 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라면 디링크 앱을 통해 더욱 간편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디링크(혹은 dlink)’로 검색하여 ‘D’자 아이콘의 앱을 다운로드, 설치하면 된다. 당연히 무료다.


앱 실행 후 이메일 계정과 암호를 입력하면 930L 카메라가 목록에 나타나고 이를 터치하면 모니터링 화면이 재생된다. 3G 통신이든 LTE 통신이든 와이파이 연결이든 가리지 않고 잘 나온다. 물론 3G보다는 LTE가, LTE보다는 와이파이가 끊김 없이 더 잘 나오긴 한다. 웹 브라우저든 모바일 앱이든 모니터링 시 화면을 확대(화질은 좋지 않음)하거나 축소할 수 있고, 주변 사운드도 들을 수 있다. 앱에서는 스크린 캡처(스냅샷)도 가능하다.

여담으로, 실제 화면과 카메라를 통한 화면은 ‘당연히’ 약 0.5초의 지연 현상(인터넷 상태에 따라 약간 차이 있음)이 있다. 물론 이로 인한 불편함은 전혀 없다. 실시간 영상의 화질도 나름대로 괜찮다. 밝은 환경이라면 화면에 들어오는 사람 얼굴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을 수준이다. 스크린샷 이미지도 마찬가지다. 감시용 모니터링 카메라로 사용하기에는 알맞은 정도라 판단한다. 다만 어두운 환경에서는 화면 상에 약간의 노이즈가 발생한다. 밝게 촬영하기 위해 감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화면 내 대상을 식별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니 크게 염려할 건 없다.

방범용 감시 카메라로도 딱!

J씨의 가정처럼 평일에는 집이 비는 경우라면 방범용 감시 카메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애완견이 있긴 하지만 ‘낮손님’을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카메라 화면만 바라볼 수는 없는 법. 이를 위해 930L은 화면 내 특정 부분의 움직임을 감지해 이를 통보하는 동작 인식/감지 기능을 제공한다.

카메라 설정 페이지(웹 브라우저 주소창에 카메라 IP 주소 입력)의 ‘설정’ 탭에서 ‘동작 감지’ 기능을 켜고 감지할 영역을 마우스로 선택하면 된다. 이후 해당 영역에 어떠한 움직임이 감지되면 당시의 스크린샷을 찍어 사용자 이메일 또는 (미리 설정된) FTP 서버로 발송한다. 회사나 조직이라면 FTP 서버를, J씨와 같은 일반 사용자라면 이메일을 사용하는 게 좋다.

FTP 서버와 이메일 설정은 ‘설정’ 탭의 ‘메일’과 ‘FTP’ 항목에서 할 수 있다. 참고로 이메일 수신 설정 시 ‘보내는 메일(SMTP) 서버’ 주소와 ‘통신 포트’를 반드시 입력해야 한다. 회사 메일 계정을 사용한다면 전산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되며, 포털 사이트 계정이라면 메일 서비스 환경설정 페이지 내 정보를 참고하면 된다.

애완견이야 워낙 빨빨거리고 온 집안을 돌아 다닐 것이니 동작 감지 기능이 적합하지 않을 테고(움직임 감지 메일이 엄청 쌓인다), 판매장이나 영업소 등에 적용하면 유용하리라 판단된다. 참고로 930L은 이미지 형태로 상태를 저장하며 동영상 저장은 지원하지 않는다.

간단하지만 활용도 높은 생활형 감시 카메라

물론 930L을 통해 애완견에게 안 좋은 문제가 생긴 걸 확인했다 해도 J씨가 외부에 있다면 어차피 어쩔 도리가 없긴 하다. 그래도 녀석의 움직임과 집안 상태를 스마트폰 등으로 틈틈이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부족함 없을 것이다. 전문 폐쇄회로카메라가 아닌 일상 생활용 모니터링 카메라니까.

930L의 가격은 2012년 9월 현재 12만원 대다. 최대 해상도는 640 x 480(20프레임)으로 스마트폰으로 보기에 딱 적합하다. 렌즈는 5mm 크기며 밝기는 F2.8로 비교적 밝다. 무게는 약 210g 정도라 벽면 부착 시 무게로 인한 하중은 그리 크지 않으리라 본다. 사양적으로는 무난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스탠드와 카메라 부분을 분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분리가 가능하다면 설치나 부착이 더 용이할 것이다. 향후에는 외부에서 렌즈의 각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모델도 출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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