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왼쪽)-강정호. 스포츠동아DB
박병호(26)와 강정호(25)는 올 시즌 넥센의 확실한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박병호는 9일까지 27홈런을 때려내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타점도 90개로 1위다. 강정호 역시 20홈런-70타점을 올리며 거포 유격수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강정호는 2009년 이후 꾸준히 주전 유격수로서 뛰고 있고, 박병호는 지난해 넥센 유니폼을 입고 가능성을 엿보인 데 이어 올해는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김시진 감독은 10일 “사실 (박)병호와 (강)정호의 타격폼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바꾼 게 하나 있다면 테이크백 동작뿐”이라고 말했다. 실제 강정호와 박병호는 캠프 때부터 테이크백을 간결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타격훈련을 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장타를 때리기 위해서 스윙을 크게 가져가는 타자들이 있는데, 그보다 가능한 한 방망이를 빨리 가지고 나와서 공을 정확히 맞히는 게 더 중요하다”며 “(박)병호는 파워가 좋고, (강)정호는 타고난 손목 힘이 있기 때문에 공을 잘 맞히기만 하면 큰 타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덧붙여 “타격도 투구동작처럼 테이크백이 간결해야 한다. 대개 잘 치는 타자들이 슬럼프에 빠지는 이유를 보면 장타를 치려고 테이크백을 크게 하면서 (타격)타이밍이 느려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병호는 타고난 힘이 워낙 좋기 때문에 폴로스루를 길게 가져가면서 타구를 멀리 보낸다. 다만 지난해 타격준비동작 때 팔이 좀 떨어져 있었고 큰 스윙으로 장타를 만들어 치려는 성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타격시 팔을 높이고 방망이를 뒤에서 간결하게 빼면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강)정호도 테이크백 동작에 군더더기가 없어지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