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 이효리’ 강소리 “이젠 K-트로트 시대”

입력 2012-09-25 11: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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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소리. 사진제공|건뮤직

경쾌한 트로트 넘버 ‘사랑도둑’으로 활동중인 가수 강소리(28)가 ‘트로트계의 이효리’로 주목받고 있다. 댄스그룹 메인보컬에서 트로트로 전향한 그는 섹시한 외모와 화려한 무대매너를 갖췄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3년간 성악을 배우고 뮤지컬 음악도 배우는 등 착실히 가수 준비를 해온 강소리는 혼성 3인조 댄스그룹으로 발탁돼 음반을 냈지만, 소속사 문제로 활동을 하지 못하다 1년 만에 팀이 해체됐다.

오랜 꿈은 허망하게 무너졌지만, 귀인을 얻었다. ‘빠이 빠이야’의 가수 소명이 그 주인공이다. 전 소속사에서 함께 몸담았던 강소리를 눈여겨본 소명은 강소리를 현 소속사 건뮤직으로 이끌어 자신이 직접 프로듀서를 맡아 트로트 가수로의 변신을 도왔다.

“제가 캐릭터도 당차고 끈기 있어 보이고, 개성 있는 목소리에 근성도 있어 보였대요.”

휘트니 휴스턴, 셀린 디온, 사라 브라이트만 등을 흠모했던 강소리는 고음이 매력적인 하이톤의 보컬에 톡톡 튀는 리듬감, 감칠맛 나는 가창력이 인상적이다. 162cm의 아담한 체구지만, 볼륨 있는 몸매에 쥬얼리 출신 박정아와 배우 김아중을 닮은 외모로 이른바 ‘베이글녀’의 이미지를 갖췄다.

어려서부터 이선희, 장혜진과 같은 디바를 꿈꿨다는 강소리는 주위에서 트로트를 해보라는 권유를 꾸준히 받으면서 트로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고, 아이돌 댄스 음악이 홍수를 이루는 현재 가요계에서 트로트가 차별화도 될 것 같아 트로트로 전향했다.

“트로트는 가수로서 롱런할 수 있는 장르 같아요. 심수봉 선배님이 재즈와 트로트가 조화를 이루는 음악으로 자기만의 음악으로 꾸준히 활동하시는 것처럼 저도 롱런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세미 트로트를 추구하는 강소리는 트로트의 좋은 점으로 “재미있고 쉽고 흥을 돋우고, 처음 들어도 모두 일어나서 신나서 춤 출수 있는 음악”이라고 했다.

‘사랑도둑’은 핑클, 젝스키스, 소찬휘 등의 음악을 만들었던 마경식이 작곡했다. 음반 엔지니어도 댄스음악을 전문으로 하던 베테랑이 맡아 ‘댄스 트로트’의 느낌을 잘 살려냈다. 안무가도 아이돌 가수들과 주로 작업하는 이에게 맡기는 등 ‘트로트 아이돌’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8세에 트로트로 다시 데뷔한 강소리는 “음악은 평생할 일이다. 내 나이는 결코 늦은 게 아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문화공로자들에게 주어지는 훈장을 받고 싶다”는 독특한 꿈을 가진 강소리는 트로트의 세계화에 앞장서 반드시 ‘케이 트로트’라는 장르가 생겨나도록 하겠다고 했다.

“S.E.S와 핑클이 걸그룹의 시대를 열었다면, 소녀시대는 걸그룹의 세계화를 열었다고 생각해요. 장윤정 선배님이 신세대 트로트의 시대를 열었다면 저는 트로트의 세계화를 열고 싶습니다. 내가 길을 열어주면 젊은 친구들이 이 길로 많이 들어올 겁니다. 트로트의 활동범위가 넓어지다 보면 시장도 커지겠죠.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강소리는 첫 걸음에 최선을 다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행사무대엔 오르지 않고 매체를 통해 자신을 알리는 일을 외엔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다.

연말까지 국내활동을 한 후 내년 초부터 해외활동에 나설 계획이라는 강소리는 연기자, 뮤지컬 배우 등의 활동도 병행하고 싶다고 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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