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투구 읽기] 또 불펜싸움…정대현, 이틀연속 롯데 뒷문 ‘꽁꽁’

입력 2012-10-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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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베어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서 롯데 정대현.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베어스 대 롯데자이언츠 경기에서 롯데 정대현.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부상 유먼 6이닝 무4사구 “역시 믿을맨”

노경은 초구 스트라이크 75% ‘초구 본능’
홍상삼 높은 직구에 이틀연속 피홈런 굴욕


두산 노경은과 롯데 유먼은 모두 포스트시즌 첫 출장이었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둘 다 잘 던졌다. 유먼은 발가락 부상의 악재를 이겨냈고, 노경은은 1차전 패배의 부담을 극복했다. 승부는 1차전처럼 또 한번 불펜싸움에서 결정됐다.


○노경은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 75%

1차전에서 롯데는 초구 공략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2차선 선발로 나선 노경은은 초구를 잘 던졌다. 28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21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75%나 던지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7회까지 선두타자를 한차례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선두타자를 잡으면 경기는 쉽다.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각각 35개씩 던졌다. 투심패스트볼은 최고 구속이 시속 150km, 슬라이더는 최고 구속이 시속 142km까지 나왔다. 노경은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은 박수를 받을 만했다.


○유먼 컨디션은 80%, 그래도 충분했다!

유먼은 직구가 주무기다. 빠른 직구를 던지고 슬라이더와 서클체인지업이 뒤를 따른다. 2차전에서 직구 최고 스피드는 시속 147km. 그러나 평균 스피드는 평소보다 3∼4km 정도 느렸다. 왼쪽 엄지 발가락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1회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3회부터 서클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비율을 높였다. 1회를 제외하곤 선두타자를 내보내지 않았고, 6이닝을 무4사구로 틀어막았다. 큰 경기에서도 그는 믿을 만한 투수였다.




○홍상삼, 이틀 연속 피홈런!

1차전에서 박준서에게 통한의 동점 홈런을 맞은 홍상삼이 2차전에서 또 한번 홈런포에 무너졌다. 9회초 1사 후 볼카운트 2B-1S서 용덕한에게 시속 146km의 높은 직구를 던졌지만 타구가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1점차 승부에선 낮게 던지는 데 집중해야 한다. 7회 1사 만루 위기서 선발 노경은을 구원 등판해 병살타를 이끌어내는 멋진 피칭을 했지만, 이틀 연속 홈런을 맞고 강판했다.


○롯데에는 정대현이 있다!

9회말 무사 1루. 정대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4번 윤석민에게 초구 커브를 던졌고, 번트한 공을 3루수 황재균이 잡아 유격수∼2루수로 연결되는 더블플레이를 만들었다.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한 정대현이 롯데에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인지 느낄 수 있었다. 홍상삼 혼자서 롯데 불펜진을 상대할 수는 없다. 프록터는 이틀 동안 등판하지 못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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