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스크린’ 충격이 몰려온다

입력 2012-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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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정권의 고문 실태를 적나라하게 그린 영화 ‘남영동 1985’(위)와 5·18의 아픔을 담은 영화 ‘26년’의 한 장면. 사진제공|아우라픽쳐스·청어람

‘남영동1985’ 故김근태의원 고문 묘사
‘26년’은 5·18 상처입은 사람들 이야기
실화바탕에 적나라한 묘사…파장 클듯

부정한 권력을 향한 고발의 메시지를 담은 강렬한 두 편의 영화가 11월 차례로 관객을 찾는다.

기획 단계부터 그 내용상 관심을 끈 ‘남영동 1985’(감독 정지영)와 ‘26년’(감독 조근현)이 11월22일과 11월26일 각각 개봉한다. 두 작품은 제작에서 개봉까지 우여곡절을 겪은 영화로, 실화를 바탕에 두고 1980년대 정치권력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박원상 주연의 ‘남영동 1985’는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민주화운동을 벌이던 당시 22일 동안 직접 겪은 고문 피해의 기록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 날짜별로 고문이 자행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데다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이름만 다를 뿐 실존 인물을 연상케 하며 개봉 후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남영동 1985’ 측은 개봉일을 확정하고도 배급사 공개는 꺼리고 있다. 개봉까지 남은 한 달여 동안 혹시 일어날지 모를 ‘변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달 초 정지영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배급사를 찾는 데 아주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여의치 않다면 직접 배급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뒤이어 개봉하는 영화 ‘26년’처럼 우여곡절 끝에 공개되는 작품도 드물다. 4년 전 촬영을 며칠 앞두고 제작이 돌연 무산되면서 그 배경을 놓고 외압설까지 나왔던 ‘26년’은 한혜진 진구 임슬옹으로 주인공을 다시 캐스팅해 완성했다.

영화는 1980년 5·18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건을 일으킨 ‘그 사람’을 처단하기 위해 벌이는 작전을 그렸다. 영화계는 실명이 등장하지 않지만 누구나 유추할 수 있는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탓에 이야기 수위에 따라 개봉 이후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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