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말 몸값이 2억4천만원?

입력 2012-10-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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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4천만원 귀한 몸의 질주.’ 한국 경주마 최초로 해외 경주에서 우승한 필소굿의 역주 모습. 국내 무대 등장을 앞두고 경마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필소굿은 12월께 국내 레이스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경주마 ‘필소굿’ 2억3752만원에 낙찰

미국 경마서 첫우승…라온종합건설 품으로
장거리 기량 검증…12월 국내 데뷔전 기대


역시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경주마의 몸값은 달랐다.

국산마로는 처음으로 미국 경주에서 우승해 주목을 받은 경주마 필소굿(3세·거세)이 국내 무대 데뷔를 위해 공개경매 입찰에 나섰다.

25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공개경매 입찰은 필소굿의 남다른 스타성을 보여주듯 서울과 부산경남(이하 부경) 경마공원 마주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진행됐다.

그 결과 서울경마공원 소속의 ㈜라온종합건설이 2억3752만원을 적어, 부경 경마공원의 최고 입찰금액 2억2200만원을 1500만원 차이로 제치고 낙찰됐다.

이날 ㈜라온종합건설을 대표해 공개경매에 참가한 윤은호 차장은 “경매 시작 전부터 마필관계자들 사이에 인기가 워낙 높아 쉽게 낙찰받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낙찰받게 되어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뛰어난 기초체력 강점, 12월 첫 국내 경주 기대

당초 공개 경매를 앞두고 필소굿은 해외에서 검증받은 실력과 앞으로 보여줄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경주마 몸값 기록을 새로 새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신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현재 국내 경주마의 최대 몸값 기록은 올해 10월15일 제주에서 열린 1세마 경매에서 나온 2억6000만원이다.

필소굿은 9월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칼더 경마장에서 열린 제3경주(1600m·모래 주로)에서 한국경마 사상 최초로 해외경주 우승마가 됐다. 당시 필소굿은 결승선 직선주로 400m 구간부터 엄청난 추입력을 발휘, 2위를 7마신 차이로 따돌리는 월등한 기량을 과시했다. 비록 이번에 몸값 신기록은 세우지 못했지만, 2억4000여만원의 엄청난 낙찰가가 말해주듯 필소굿에 대한 경마인들의 기대는 엄청나다.

한국마사회 경마선진화팀 황재기 팀장은 “미국에서 강도 높은 조교를 소화한 훌륭한 기초 체력이 가장 큰 장점으로 1000m와 1600m에서 이미 좋은 기록을 내 능력은 검증된 마필”이라며 “미국 현지 조교사가 장거리형 마필로 판단한 만큼 국내에서도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필소굿은 최종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후 이달 말까지 조교사를 정해 마방에 입사한다. 이후 경주마 등록 등 기본적인 절차를 밟아 빠르면 12월에 경주로에 나설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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