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탄생] 삼중살 홈스틸…KS 진기록의 날

입력 2012-10-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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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29일 열린 현대-삼성의 한국시리즈 7차전 1회말 1사 1·3루서 3루주자 전준호가 홈스틸에 성공하고 있다. 상대의 허점을 파고 든 현대 전준호의 과감한 주루플레이는 한국시리즈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스포츠동아DB

10월 29일…프로야구 역사속 오늘

2004년 7차전 현대 수비진 삼중살 묘기
1회말 전준호, 과감한 홈스틸…KS 1호
1999년 한화, 구대성 앞세워 KS 첫 우승


2004년 현대-삼성의 한국시리즈(KS)는 여러 전설을 낳았다. 전무후무한 9차전이 펼쳐졌다. 10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7차전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기록이 나왔다. 삼중살과 홈스틸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그것도 1회에.

사상 최초의 8차전이 휴식 없이 벌어지기로 결정됨에 따라 7차전 선발투수도 달라졌다. 삼성은 전병호, 현대는 정민태를 내세웠다. 1회초 첫 번째 묘기가 수비에서 나왔다. 삼중살이었다. 삼성은 박한이-김종훈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양준혁이 때린 타구는 1루수 이숭용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원아웃). 이숭용이 1루를 밟아 투아웃을 만든 뒤 2루로 송구해 스리아웃. KS 사상 첫 트리플플레이가 완성됐다. 삼성은 2003년 10월 4일 SK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7회말에도 삼중살을 당하는 등 포스트시즌(PS)에서만 2차례 희귀한 시련을 당했다. 1회말. 이번에는 공격에서 묘기가 나왔다. 홈스틸이었다. 현대 전준호는 1사 1·3루서 4번 심정수 타석 볼카운트 2B-0S서 전병호의 견제 모션을 훔쳐 홈을 팠다. 허운 주심이 정확한 판정으로 세이프를 선언했다. 상대 투수와 1루수가 왼손이라는 사실을 이용한 멋진 홈스틸이었다. KS 1호이자 PS 2호. 0-2로 뒤진 삼성은 5회초 5연속안타 포함 6안타와 3볼넷, 1폭투를 묶어 6-2로 역전했다. 승리를 예감했으나 4회말부터 출격한 임창용이 버티지 못했다. 6회말 연속 4안타를 맞고 강판해 6-6 동점이 됐다. 이후 시간제한 무승부 규정을 염두에 둔 양 팀 벤치는 안전한 무승부 전략을 택했다. 현대가 9회초 조용준을 내세우자 삼성은 8차전 선발로 내정된 배영수를 9회말 올렸다. 2차전에 이어 2번째 정규이닝 시간제한 무승부로 끝났다. 이로써 9차전이 확정됐다.


○한화, 사상 첫 KS 우승 차지

1999년 10월 2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화-롯데의 KS 5차전. 한화 송진우와 롯데 문동환이 선발로 나섰다. 한화가 4-3으로 승리해 창단 첫 KS 우승을 일궜다. 한화는 2-3으로 뒤진 9회초 1사 후 데이비스의 우전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롯데 마운드는 손민한. 로마이어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동점. 미친 듯한 슬라이딩으로 3루까지 간 것이 좋았다. 한화는 장종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9회말 2사 2루서 구대성이 박현승을 2루숴 땅볼로 요리했다. 1승3세이브의 구대성이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SK, 사상 첫 2연패 뒤 역전 우승

2007년 10월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두산의 KS 6차전. 두산의 신인왕 후보 임태훈과 SK 채병용의 선발 맞대결. SK가 3회말 1사 1루서 정근우의 좌월2점홈런으로 역전한 뒤 2사 후 김재현의 솔로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8회말 최정, 조동화의 적시타로 5-1까지 앞서간 SK는 채병용에 이어 조웅천∼가득염∼정대현을 연속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두산은 원정 1·2차전을 이긴 뒤 충격의 4연패를 당하고 눈물을 흘렸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bga.com 트위터 @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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