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투구 읽기] 허리로 간 송은범…SK 최강불펜 만들었다

입력 2012-10-3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9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 1루에서 삼성 박한이 타석때 SK 송은범이 교체되어 이만수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김광현 위기마다 무실점…역시 에이스
직구 150㎞ 송은범 불펜카드 V디딤들


탈보트,박재상 홈런후 좀더 신중했어야
교체시점도 부적절…불펜 불안감 노출


4차전 선발 SK 김광현은 역시 에이스였다. 삼성 선발 탈보트도 잘 던졌지만 홈런 두방이 뼈아팠다. 3차전 4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SK 송은범은 4차전에서도 1.2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팔꿈치가 좋지 않은데도 역투가 돋보였다.


○김광현, 또 한번 에이스의 힘을 보여주다!

김광현은 6회초 무사 1·2루서 송은범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긴 했지만 흠 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1회 1사 2루, 3회 2사 1루, 4회 무사 1·2루, 5회 2사 2루 등 위기마다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슬라이더의 각이 날카로웠고, 우타자 바깥쪽에 번갈아 던진 투심과 포심이 위력적이었다.


○탈보트, 최정의 홈런이 아쉬웠다!

9월 25일 대구 KIA전(3.2이닝 5실점) 이후 34일 만에 공식경기에 등판한 탈보트는 예상보다 구위가 더 좋았다. 3회까지 35개의 볼로 9타자를 퍼펙트로 처리했다. 4회 1사 후 박재상에게 직구를 던져 홈런을 맞은 뒤 곧이어 최정에게 2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홈런을 이미 내준 상황에서 최정과의 승부는 좀더 신중해야 했다. 최정의 홈런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SK쪽으로 흐름이 기울었다. 6이닝 3실점, 그러나 탈보트는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1+1 선발’ 계획 무너진 삼성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처럼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1+1 선발’을 구상했다. 탈보트가 4회 연속타자 홈런에 이어 이호준에게 2루타를 맞고, 2사 2루서 다시 김강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삼성 벤치는 교체 카드를 쓰지 못했다. 다행히 탈보트는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았지만, 탈보트를 계속 끌고간 것은 ‘+1 자원’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7회에서야 모습을 보인 ‘+1 자원’ 고든은 또 추가점수를 내줬고, 차우찬 역시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류 감독으로선 5차전 이후 불펜 운용에 부담을 안게 됐다.


○송은범, SK 불펜을 강하게 만들다!

송은범을 중간으로 돌리면서 SK 불펜이 더 강해졌다. 6회 2번째 투수로 나와 김광현이 넘겨준 주자 1명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직구 구속이 시속 150km을 넘어설 정도로 위력적인 볼을 뿌렸다. 박희수의 투심은 여전히 강력했고, 정우람 역시 건재했다. 1·2차전에선 삼성이 불펜의 우위를 과시했다면, 문학에선 SK가 불펜의 힘으로 완벽히 설욕했다. 송은범의 불펜 전환이 적중했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