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스포츠동아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2/11/04/50617901.2.jpg)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넥센 박병호(26)는 올 시즌 내내 개인 타이틀에 대한 말을 극도로 자제했다. 개인 타이틀 획득에 욕심을 부리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1군을 경험한 그는 결국 홈런과 타점, 장타율 부문에서 타이틀 홀더가 됐다. 성공적 시즌을 보낸 덕분에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포함됐다.
시즌을 마치고 재활을 겸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병호는 더 이상 개인상 수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병호는 “시상식이 다가오면서 솔직히 기대된다. 내가 MVP를 받는다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전체가 위안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시즌 개막 이전 20∼25홈런에 80타점을 목표로 정했던 박병호는 31홈런-105타점을 기록했다. 어느 누구도 그가 이 정도의 활약을 펼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팀 창단 이후 타격 부문에서 타이틀 홀더가 배출된 것도 올 시즌이 처음이다. 만약 박병호가 MVP까지 받는다면 넥센은 창단 이후 겹경사를 맞는 셈이다. 박병호는 “결과는 시상식장에 가봐야 알겠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비시즌 동안 더 신경 써서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