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서정진 “룸메이트 옛정은 잊었다”

입력 2012-1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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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왼쪽)-서정진. 스포츠동아DB

전북“선두추격” vs 수원 “3위 수성”
방장-방졸 인연 잠시 접고 킬러 맞장


옛 룸메이트가 적으로 만났다.

수원삼성 서정진(23)은 전북현대에서 뛰던 시절 이동국(33)의 ‘방졸’이었다. 그는 한국 최고 공격수 이동국과 한 방을 쓰며 많은 노하우를 습득했다. 서정진이 작년 말 A대표팀에 뽑혀 깜짝 스타 대열에 올랐을 때 가장 많이 격려했던 선수도 이동국이었다. 그러나 서정진이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으로 전격 이적하며 둘은 갈라섰고, 이제 라이벌이 됐다.

수원과 전북은 11일 오후 3시 K리그 39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하다.

전북(승점 76)은 선두 FC서울(81)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단 수원을 누르고 25일 서울과 맞대결에서 승리해 막판 역전 우승을 노린다는 시나리오다. 3위 수원(67)도 호락호락 물러설 기세가 아니다. 수원은 전북을 이겨 3위 굳히기에 들어감과 동시에 2위 탈환도 노린다. 또 수원은 전북을 상대로 최근 11경기 연속 무승(4무7패)이다. 특히 홈에서 최근 전북과 9번 싸워 4무5패로 한 번도 못 이겼다. 단단히 자존심이 상했다. 이번에 전북 징크스를 깬다는 각오다.

이동국과 서정진은 양 팀 공격 선봉에 선다.

이동국은 9월22일 이후 7경기에서 8골을 몰아넣는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10월7일 포항전을 빼 놓고는 매 경기 득점했다. 9월26일 수원과 홈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동국은 내심 득점왕 욕심도 갖고 있다. 이동국은 22골로 득점 2위다. 득점 1위 서울 데얀(27골)이 최근 2경기 무득점에 그친 사이 격차를 크게 줄였다. 막판 뒤집기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정진도 독을 품었다. 서정진은 부동의 측면 날개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최근 수원 공격수 중 가장 위협적이다. 옥에 티는 득점력. 8월23일 대전전 이후 골이 없다. 그 동안 늘 슛 타이밍이 늦었는데 친정팀을 상대로 아쉬움을 날려버릴 태세다.

또 서정진은 A대표팀 재승선을 위해 전북전에서 잘해야 한다. 서정진은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뒤 아직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이번에 최 감독은 수원을 찾는다. 옛 스승 앞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을 기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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