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Issue]현아·소녀시대·빅뱅 “포스트 싸이는 나!”

입력 2012-1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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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SM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싸이 전세계 열풍 그 후…‘제 2의 싸이’를 키워라

싸이! 이제는 그가 움직이면 무엇이든 뉴스가 되고 관심이 집중된다. 전 세계가 주목한 ‘빌보드 1위’와는 아쉽게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숱한 화제 속에 큰 인기를 얻었다.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넘어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으며 또 한 번 싸이만의 저력을 과시할 기세다. 더불어 후배 가수들과 함께 한국 대중가요의 글로벌 도약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포스트 싸이’를 내다본다.


■ ‘포스트 싸이’ 유력 3인방들

현아 ‘버블 팝’ 美잡지 최고노래 선정
영 음악평론가 “싸이 성공 이을 가수”

‘케이팝 공주’ 소시, 내년엔 영어앨범
영 가디언 “싸이보다 인기 계속될 것”

빅뱅은 이미 빌보드진입 가능성 입증
직접 작사·작곡 “새 관습 쓴다” 호평

미국 빌보드 핫100차트에서 7주간 2위를 지키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지난주 5위에서 이번 주 7위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관심은, 싸이를 뒤를 이어갈 또 다른 ‘국제가수’가 등장할 것인가, 그렇다면 누가 그 주인공이 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해외 유력 매체와 국내 음악평론가들이 꼽는 ‘포스트 싸이’는 현아와 소녀시대, 빅뱅 등이다.

배순탁 음악작가는 ‘포스트 싸이’로 현아와 소녀시대를 지목하면서 “아이돌 음악은 빌보드싱글차트와 성격이 잘 맞아 떨어진다. 빌보드 싱글차트를 보면 대부분 일렉트로닉 댄스다. 가장 트렌디한 곡을 부르는 가수들이 ‘포스트 싸이’에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지드래곤이 ‘포스트 싸이’에 가장 근접하지 않나 생각한다. YG엔터테인먼트의 음악적 색깔이 흑인음악이라 미국에서 활동하는데 있어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현아 소녀시대 빅뱅 ‘포스트 싸이’로 꼽히는 3인방

현아는 ‘싸이 신드롬’ 이전 미국 음악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케이팝 가수였다. 작년 현아의 ‘버블 팝!’은 미국 음악잡지 ‘스핀’이 선정한 2011년 최고의 노래 10곡 중 하나였다. 7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게 됐다. 영국의 음악평론가 마이클 크랙은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싸이의 성공을 이을 가수가 있다면 그건 바로 현아”라고 했다.

소녀시대 역시 ‘케이팝 공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영국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저버는 ‘싸이 가면 케이팝 공주 소녀시대가 온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소녀시대가 2013년 세계시장에서 보여줄 활약을 소개했다. 옵저버는 소녀시대의 영어 구사 능력과 전염성 강한 음악 등을 언급하며 “싸이는 일회성에 그칠 개연성이 있지만 소녀시대는 그보다 더 오래 지속시킬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유니버설뮤직 산하 인터스코프 레코즈와 유통계약을 맺은 소녀시대는 내년에 영어앨범을 세계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빅뱅은 이미 빌보드 진입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했다. 빅뱅이 3월 국내 발표한 미니앨범 ‘얼라이브’는 빌보드 앨범차트 150위에 올랐고, 멤버 지드래곤이 9월 발표한 솔로앨범 ‘원 오브 어 카인드’도 같은 차트 161위에 올랐다. 특히 빌보드는 빅뱅이 다른 케이팝 그룹들과 달리 직접 작사·작곡을 하고 종종 스캔들의 중심에 선다는 점에 주목하며 “케이팝 그룹의 관습을 다시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 라니아·가인도 주목…‘포스트 싸이’는 당분간 없다는 의견도

라니아는 최근 미국 유니버설뮤직 산하 엠파이어 레코드와 유통계약을, 현지 기획사인 파이어웍스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라니아는 내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현지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또 최근 ‘피어나’라는 곡으로 솔로활동을 벌인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도 미국의 연예매체 스핀닷컴으로부터 “싸이를 이어 가장 주목 받는 케이팝 스타”로 지목됐다.

하지만 싸이를 이어갈 새로운 ‘국제가수’가 탄생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의견도 있다.

문화평론가 하재근은 “지금 당장 ‘포스트 싸이’는 없다. 향후 나올 수 있겠지만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싸이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의 가수가 나올 것이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활동할 가수는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싸이와 싸이의 미국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을 연결해준 이규창 씨는 “싸이 덕에 미국진출의 문이 조금 더 커졌다. 미국에서 한국 가수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에 조금씩 노출되더라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싸이처럼 그 반응이 시끄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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