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사상 최초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박재홍(앞쪽) 회장이 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선수협 정기총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각 구단 선수대표들과 함께 의결사항을 밝히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선수협, 총회서 초강경 결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한발 더 나아갔다. 사실상 2012년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사상 최초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재홍 선수협회장은 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2 선수협 정기총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11일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10구단 창단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선수 전원이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다”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박 회장은 또 “이후에도 이사회의 의결이 나지 않는다면, 비활동기간인 12월부터 내년 1월 5∼15일까지 비공식적으로 진행되는 팀별 단체훈련에도 모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일 남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사실상 무산?
선수협은 지난달 28일 성명서를 통해 “KBO와 9개 구단 사장단이 제10구단 창단을 위한 이사회 날짜를 확정하지 않으면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러나 이날 총회에서 결의한 내용은 더 강경하다. ‘이사회 개최’가 아닌 ‘창단 승인’이 요구 조건이다. 박재홍 회장은 “단순히 이사회 날짜를 잡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사회가 확실하게 창단을 결정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주기를 원한다”고 맞섰다.
단체행동에 선수 400여명 동의
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 남은 기간은 단 5일뿐. 서로 입장이 다른 9개 구단 사장단이 하루아침에 뜻을 모으지 않는 이상, 골든글러브 시상식 개최가 어려워졌다. 시상식 보이콧과 향후 단체행동에 대해선 총회에 참석한 9개 구단 400여명의 선수들이 대부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충식 사무총장 “10구단, 늦어도 2015년에 1군 진입해야”
선수협은 6월에도 10구단 창단을 촉구하면서 ‘올스타전 보이콧’이라는 강경책을 들고 나왔다. 당시 KBO 이사회가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재논의하겠다”는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올스타전은 정상 개최됐다. 따라서 선수협은 10구단 창단 논의에 대한 사장단의 미온적 태도를 ‘약속 파기’로 간주하고 있다. 박재홍 회장은 “이사회가 12월내에 결정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모일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창단을 희망하는 지역과 기업이 나타났는데도 결정을 망설이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이미 9구단 체제의 내년 시즌 일정이 공개된 뒤 여러 구단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박충식 사무총장 역시 “합리적인 해결을 바라고 있다”며 “올스타전 전에는 10구단의 2014년 1군 진입을 원했지만, 창단에 필요한 과정을 고려하면 이제는 늦어도 2015년에는 10구단이 1군에서 뛰어야 한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천|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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