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심홍석, 위기때면 나타난다…‘1점의 승부사’

입력 2012-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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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김정훈(왼쪽)과 대한항공 심홍석(오른쪽)은 중요한 순간 원 포인트 릴리프로 나서 소금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삼성화재 김정훈 vs 대한항공 심홍석…원포인트 릴리프 1인자 대결

김정훈, 흐름 반전 결정적 블로킹 압권
심홍석, 주전 부진때 투입 알토란 활약


주전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거나, 경기 흐름을 바꿔야하는 타이밍에 투입되는 원 포인트 릴리프 선수들이 있다. 삼성화재 김정훈(레프트·192cm)과 대한항공 심홍석(레프트·190cm)이 유독 눈에 띈다. 비록 주전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대한항공과 치열한 1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교체 선수가 제 몫을 하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며 1.5군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5개월간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에서는 주전들의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 등 팀 전력 저해 요소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각 팀 감독들은 1.5군 선수들을 꾸준히 경기에 투입해 경기 감각을 유지시키며 유사시에 대비한다.

김정훈은 주로 상대 주포의 공격을 반드시 블로킹해야 하는 순간 코트에 나선다. 원래 포지션은 레프트지만 블로킹 감각이 뛰어나 센터로 변칙 투입된다. 효과도 톡톡히 봤다. 이번 시즌 8경기에 투입돼 18점을 올렸는데, 그 중 6점이 블로킹 득점이다. 공격성공률도 62%에 이른다. 특히 1라운드 대한항공전 5세트에서는 대한항공 마틴의 공격을 2개나 블로킹 해내며 팀의 역전승에 크게 도움을 줬다.

심홍석은 주포 김학민이나 류윤식이 주춤할 때 투입된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심홍석은 공격력이나 서브면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장이 다소 작고 블로킹과 서브 리시브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어 아직까지 주전으로 뛰지는 못하지만 원 포인트 릴리프로서의 활용 가치는 높다는 설명이다. 신영철 감독은 “흐름이 상대에게 넘어갔을 때 분위기를 반전시켜주는 조커 역할을 하고 있다. 6일 삼성화재전에서 (심)홍석이는 자신의 능력 이상(5점, 공격성공률 62%)을 해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언제 교체 투입될지도 모른다. 투입된다 하더라도 경기당 1,2점을 올릴 뿐이다. 하지만 그 1점을 매치포인트로 만들어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빛나는 조연들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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