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스포츠동아DB
日 러브콜 뿌리치고 선택…재활거쳐 내년 여름 출격
임창용(36)이 13일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계약조건은 1+1년에 최대 500만달러(약 54억원)로 알려졌다. 7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임창용은 내년 8·9월에나 실전 등판이 가능하다. 빅리그서 뛸 때와 마이너리그 강등시 연봉이 다른 스플릿 계약을 맺을 수밖에 상황이다. 이로써 임창용은 ‘미국 진출’이라는 오랜 꿈을 실현했다. 계약서에 사인하면, 이상훈(42·고양 원더스 코치), 구대성(43·시드니), 박찬호(39)에 이어 4번째로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거친 선수가 된다.
임창용은 삼성 소속이던 2002년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미국행을 타진했다. 그러나 65만달러(약 7억원)라는 기대이하의 응찰액이 나오자 결국 메이저리거의 꿈을 접었다. 이후 2008시즌부터 일본에 진출해 야쿠르트의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았지만, 수차례 “내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라고 밝혀왔다. 11월 야쿠르트에서 방출된 이후 일본의 다른 팀에서도 러브콜이 있었지만, 그는 미국행을 관철시켰다.
한국에서 13시즌 동안 104승66패168세이브, 방어율 3.25를 기록한 임창용은 일본에서도 5시즌 동안 11승13패128세이브, 방어율 2.09로 맹위를 떨쳤다. 현재 한·일 통산 296세이브를 기록 중이라, 메이저리그에서 개인통산 300세이브를 채울지도 관심사다. 임창용은 “재활 이후 나를 어떻게 기용할 것인지 청사진을 제시한 컵스를 택했다. 재활을 충분히 거쳐 내년시즌 중·후반 빅리그 마운드에 서고 싶다”며 “(최근 컵스에 입단한) 후지카와 규지(전 한신) 같은 경쟁상대가 있다는 점이 내게 자극이 된다. 계약이 성사되면 연말 컵스의 재활센터가 있는 미국 애리조나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