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왼쪽)-임창용. 스포츠동아DB
작년 5명 활약 日무대 이대호 혼자 남아
다시 메이저리그(ML) 진출 바람이 불고 있다. 올 시즌에는 클리블랜드 추신수(30·현 신시내티)가 홀로 ML 무대를 지켰지만, 최근 류현진(25)이 LA 다저스와 계약한 데 이어 임창용(36)도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하기 위해 13일 미국으로 날아갔다.
ML 진출 러시는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맹활약하던 1990년대 후반부터 일기 시작했다. 봉중근 서재응 김선우(이상 1997년) 등을 시작으로 조진호 백차승 송승준 최희섭 김병현 추신수 류제국 등 국내 아마추어 최고 유망주들이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들 외에도 웬만큼 이름 있는 선수들은 너도 나도 ‘제2의 박찬호’를 꿈꾸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이상훈과 구대성이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 활약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기도 했다.
그러나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잠시 빅리그에 올랐다가 기약 없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다. 아예 빅리그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국내로 복귀하거나 유니폼을 벗은 선수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일본행 러시가 이뤄졌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특급스타는 물론 ML파까지 합세했다. 2010년(이승엽 김태균 이범호 임창용 이혜천)과 2011년(이승엽 김태균 임창용 박찬호 김병현)에는 무려 5명씩 일본무대에서 뛰었다.
그러나 유행은 돌고 돈다. 한국선수들로 북적거리던 일본무대에는 이제 황량한 바람만 불고 있다. 내년에는 이대호(오릭스)가 유일하다. 그 대신 미국이다. 이번에 류현진과 임창용이 ML 무대에 뛰어들었고, 내년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윤석민도 ML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 만약 이들이 성공한다면 ML행 러시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