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입단이 확정된 류현진이 13일 환한 표정으로 귀국했다. 손을 흔들며 마중 나온 가족과 팬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한번은 잡고 한번은 안타 맞으면 윈윈
첫해 두자리 승수·2점대 방어율 목표
미국서도 실력 인정받는 투수 되고파
“미국에서도 인정받는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올림픽 금메달급’ 열기가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E게이트를 휘감았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진가를 인정받은 ‘대한민국 에이스’가 금의환향했기 때문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5)이 모습을 나타내자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와 팬들의 환호성이 동시에 터졌다. 류현진은 이에 화답하듯 “중요한 일이 잘 해결돼 기쁘다. 몸을 잘 만들어서 좀 더 좋은 위치로 올라서도록 노력하겠다. 3선발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는 각오를 밝혔다.
○ML 목표? “미국서도 인정받는 선수 되고파”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선수. 게다가 옵션을 제외한 보장금액만 6년 총액 3600만달러(약 390억원)라는 초특급 대우를 받았다. 늘 묵직했던 류현진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듯했다. 그는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미국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그의 목표는 한결같다. “첫 해 두 자릿수 승리와 2점대 방어율을 올리고 싶다”는 것이다. 또 7년간 입었던 오렌지색(한화) 유니폼을 벗고 푸른색(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된 데 대해 “새로운 느낌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추신수와 맞대결? “한 번 잡고 한 번 맞으면 되죠”
류현진의 귀국 하루 전,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추신수(30)가 클리블랜드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되면서 같은 내셔널리그 소속인 다저스와 신시내티의 맞대결 일정이 총 10경기(시범경기 3회, 정규시즌 7회)나 생긴 것이다. 추신수와 절친한 사이인 류현진은 “형과 전화로 축하 인사를 주고받았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끼리 맞대결을 할 수 있다니 정말 설렌다”며 “내가 한 번 잡고 형이 하나 치면 좋을 것 같다”고 배시시 웃었다. 아들을 맞이하러 공항에 나온 아버지 류재천 씨 역시 “현진이와 신수가 맞붙으면 정말 재미있는 카드가 될 것 같다”며 반가워했다.
○그레인키와 만남? “대화는 못 했어요”
그가 LA에 머무는 동안, 인터넷을 통해 끊임없이 ‘다저스맨’ 류현진의 일상이 공개됐다. 다저스에 둥지를 튼 잭 그레인키와 찍은 사진, 그리고 한 유명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 여러 개를 앞에 놓고 먹는 모습이 특히 화제가 됐다. 류현진 역시 이미 이 사진들을 접했다. 그는 그레인키에 대해 “행사가 있어서 야구장에 들렀다가 우연히 찍은 사진이다. 아직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며 웃었다. 또 ‘햄버거 사건’에 대해서는 “오해다. 나는 하나밖에 먹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인천국제공항|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