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시작으로 잇단 영입…한인 많아 마케팅 도움
임창용(36)이 몸담게 될 시카고 컵스는 류현진이 입단한 LA 다저스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한국 선수들을 선호하는 대표적 팀이다. 컵스는 1999년 고려대 2학년이던 최희섭(현 KIA)을 계약금 120만달러에 영입한 뒤 결국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타자’로 키웠다. 현재 이대은 김진영 정수민 하재훈 등 여러 선수들이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거의 꿈을 키우고 있다. 최근 탬파베이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이학주 역시 지난해 1월까지 컵스에서 뛰다 이적했다.
컵스 산하 싱글A 피오리아 치프스에는 베이스코치를 맡고 있는 성민규 코치도 있다. 2010년에는 SK 조웅천 코치가 1년간 연수를 받으며 지도자수업을 한 바도 있다. 임창용 영입에 앞서 류현진(25·LA 다저스)이 포스팅에 나왔을 때도 컵스는 다저스 못지않은 금액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다른 메이저리그 팀들에 비해 유독 컵스가 한국 선수들을 선호하는 것은 시카고에 한인 교포들이 많아 마케팅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최희섭에서 시작된 인연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저스로 이적한 최희섭이 2004년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를 찾았을 때, 컵스 팬들은 다저스 버스를 에워싼 채 최희섭을 연호한 적도 있을 정도다. 컵스가 최근 수년간 적잖은 고졸 유망주들을 데려갔듯, 꾸준히 한국야구를 지켜보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더욱이 테오 엡스타인 컵스 사장도 보스턴 단장 시절 김병현을 영입하고, 당시 김병현에게 임창용에 대해 묻는 등 유난히 한국선수들에게 관심을 지니고 있다.
김도헌 기자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