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부영그룹이 10구단 창단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송하진 전주시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이연택 10구단 창단 추진위원장(앞줄 왼쪽부터)이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영-전북 10구단 창단 선포식’에서 협약서를 들고 창단 유치를 다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KIA 군산 홈 평균 관중 대구보다 많아”
2만5000석 규모 야구장 신축도 준비
전북, 설계·시공업체 선정까지 완료
부영그룹과 전라북도가 공식적으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유치를 선언했다. 부영-전북은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 제10구단 창단 선포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김완주 전북도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이연택 제10구단 창단 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봉연 극동대 교수, 김준환 원광대 야구부 감독 등 전북 출신 전 프로야구선수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부영-전북은 10구단 창단에 따른 상호업무협약을 맺고, KT-수원과 본격 경쟁을 시작했다.
○야구저변의 강점 조명
전주 등 전북 주요 도시를 연고지로 삼은 부영-전북은 KT-수원에 비해 앞서있는 야구저변의 강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때 쌍방울 레이더스의 연고지였던 전주를 포함한 전북은 스타급 프로야구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다. 해태(KIA 전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봉연, 김성한, 조계현, 백인호 등이 전북 출신이다. 현역 선수 중에는 최형우(삼성), 김상현(KIA), 정대현(롯데), 박정권(SK), 이진영(LG) 등이 있다. 전주를 포함한 전북이 전통 있는 야구도시라는 점을 크게 부각시켰다. 이들 가운데 몇몇 인사들은 부영-전북이 10구단을 유치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전북 한 관계자는 “10구단 창단을 위한 TF팀에 야구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명단을 공개할 수 없지만 그만큼 야구저변은 수원보다 전북이 앞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야구 인프라에도 자신감
부영-전북은 야구 인프라에서도 경쟁도시에 비해 월등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10구단을 위한 야구장 신축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은 기존 구장 리모델링을 준비 중이지만, 부영-전북은 전주에 구장을 새로 만든다. 이미 설계를 마쳐 조감도를 공개했다. 시공업체도 선정한 상태다. 2015년 5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만5000석 규모이고, 25년간 무상 임대한다. 광고 등 수익사업권리와 경기장 명칭사용권도 부여한다. 또 익산에 있는 국가대표야구전용훈련장을 리모델링해 2군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개보수할 예정이다. 전북은 시설 마련을 위한 예산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올해 군산에서 치러진 KIA의 홈경기 평균관중이 대구구장 평균관중보다 많다”며 “우리의 모델은 인구 30만에 불과한 미국의 세인트루이스다. 프로야구단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성적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영-전북이 13일 공개한 신축 예정 야구장 조감도. 사진제공|전라북도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