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선수들, 비닐하우스서 겨울나기 왜?

입력 2012-1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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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운동장 트랙 옆에 설치한 간이시설
중장거리달리기 훈련 통해 체력 담금질


한겨울에 SK 선수들을 보려면 비닐하우스로 가라. 운 좋게 타이밍만 잘 맞춰서 비닐하우스에 가보면 박정권, 정근우, 김강민, 박재상, 조동화, 김광현, 박희수, 임경완 등 SK의 얼굴들을 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돗토리로 개인 전지훈련을 가 있는 채병용, 이재영만 빼면 거의 다 이곳에 집결한다.

정확한 장소는 문학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종합운동장의 육상트랙에 설치한 비닐하우스다. 인천시는 원래 겨울이 되면 여기에 비닐하우스를 짓는데, SK 선수들을 위한 용도는 아니다. 시민을 위한 체육시설용인데, SK 선수들도 인천시민 자격으로 이곳에 들어온다.

선수들은 문학구장내 실내연습장에서 체력훈련을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중장거리 달리기를 하려면 한계가 있기에 비닐하우스를 찾는다. 선수들이 이렇게 많이 모이다보니, 비활동기간이어도 코치들이 슬쩍 얼굴을 비친다. SK 이만수 감독도 가끔 들른다. 시민들 외에 육상선수도, 체대입시생도 비닐하우스에서 운동하기에 최대한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배트나 공을 잘 쓰지 않는다. 그래도 캐치볼 정도는 할 수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모여 움직이는 SK 선수들이다. 내년 1월 7일 문학구장에서 정식으로 소집될 때까지 SK 선수들의 비닐하우스 합동훈련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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