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 스페셜] 1선발 32G까지 등판…20승 나올까

입력 2012-1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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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2013년 페넌트레이스에선 각 팀 에이스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진다. KIA 윤석민, 넥센 나이트, LG 주키치(왼쪽 사진부터) 등 각 팀의 에이스들은 한 시즌 최대 32경기까지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내년 ‘9구단 체제’ 1선발 위력 얼마나 커질까?

올시즌 류현진 27G-윤석민 24G 선발
들쭉날쭉 일정…에이스역할 훨씬 커져
1∼3선발 확대 땐 전체 70%이상 등판

타자들, 수준급 선발 만날 기회 많아져
“투고타저…20승 투수 나온다” 예상도


한 팀은 무조건 쉬어야 하는 기형적인 9구단 체제는 각 팀의 순위에 얼마만큼 영향을 줄까. 각 팀은 2013년 들쭉날쭉한 일정이 팀 성적, 특히 선발투수 운영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치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가장 크게 예상되는 변화는 1선발, 그리고 1∼3선발의 예상을 뛰어넘는 비중 증가다.

모 구단의 시뮬레이션 결과 2013년 팀의 에이스, 1선발은 32경기까지 등판이 가능하다. 2012시즌 가장 많이 선발 등판한 투수는 넥센 나이트로 30경기에 나섰다. LG 주키치가 29경기, 롯데 유먼이 28경기로 뒤를 이었다. 국내 에이스급 투수로는 류현진(LA 다저스·전 한화)이 27경기, KIA 윤석민이 24경기에 각각 선발 등판했다.

윤석민은 올해 4경기에 구원으로도 등판했다. 올스타전 휴식기, 시즌 마지막 순위 싸움 때문이었다. 만약 극단적으로 예를 들어 윤석민이 내년 불규칙한 일정에 선발로 전력을 다해 32경기에 나선다면 어떻게 될까. 올해보다 무려 8경기나 더 선발등판횟수가 늘어난다.

KIA는 올 시즌 롯데에 3승이 뒤져 5위로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다. 윤석민이 만약 8경기 더 선발로 던질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가정이지만 그만큼 내년 시즌 에이스의 역할과 비중은 올해에 비해 훨씬 커진다.

1∼3선발로 확대하면 예상은 더 복잡해진다. 모 구단 관계자는 “1∼3선발이 전체 128경기에서 70% 이상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5선발의 기회는 상대적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산술적으로 1∼3선발은 전체 경기의 60% 가량인 76∼77경기를 맡을 수 있다. 그러나 일정의 영향으로 89∼90경기까지도 가능할 전망이다.

얼핏 큰 변화가 아니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리그 전체 공격지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확률적으로 내년에는 타자들이 수준급 선발투수를 더 많이 만나게 된다. 특히 투수와 달리 매 경기 출장하는 야수들에게는 불규칙한 일정이 더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현장에선 벌써부터 “내년에는 20승 투수가 다시 나올 것 같다”는 말과 함께 투고타저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0구단이 1군에 참가할 때까지 한국프로야구가 짊어지고 가야 할 커다란 숙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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