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난 아직 부족…손시헌 형한테 많이 배워야죠”

입력 2012-1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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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WBC 참가를 앞둔 넥센 강정호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함께 나섰던 두산 손시헌과 또 주전 유격수를 놓고 경쟁한다. 그러나 강정호는 손시헌에게 한 수 배우는 자세로 대회를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WBC 유격수 출전…큰 기대에 손사래
“형에게 배우며 내 몫만 착실히 하고파”


“전 아직 국가대표로 부족해요. 손시헌(30·두산) 형에게 많이 배워야죠.”

넥센 유격수 강정호(25)는 내년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미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주전 유격수이자 중심타자로 맹활약했던 그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주전 유격수는 강정호가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공수에서 맹활약한 덕분에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고, 내년 연봉 3억원을 받게 돼 현역 최고 연봉 유격수가 유력해졌으니 더 그렇다.

대표팀 사령탑 류중일 감독도 강정호에게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 폭발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강정호는 손사래를 쳤다.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로서 나는 아직 멀었다. 손시헌 형에게 많이 배워야 한다”고 한 발 물러났다.

강정호는 손시헌과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수비의 안정감 면에서 최고로 꼽혔던 손시헌은 국가대표 ‘초짜’인 강정호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조범현 전 KIA 감독은 합동훈련 도중 강정호와 조동찬(삼성)을 곁으로 부른 적도 있다. 수비훈련을 하고 있는 손시헌을 가리키며 “송구는 저렇게 해야 한다”고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번 대표팀은 기존의 강정호와 손시헌에 김상수(삼성)가 합류하면서 ‘3인 유격수’ 체제를 이룬다. 강정호는 “형에게 많이 배우면서 내 몫만 착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손시헌은 “주전은 강정호 아니겠나. 다만 광저우 때 류중일 감독님이 잘 봐주셔서 (오른손 검지 부상에도 불구하고) 나를 뽑아주신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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