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대항마? NO, 3세대 문자메시지 '조인(Joyn)'

입력 2012-12-27 16: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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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3세대 문자메시지(RCS, Rich Communication Suite) '조인(Joyn)' 서비스를 26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조인은 '최대 5,000자의 텍스트'와 '용량 100MB의 이미지 또는 동영상'을 상대방에게 전송할 수 있고, 카메라로 찍은 주변 영상을 통화중인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영상 공유' 기능 등을 지원한다. 또한, 1:1로만 메시지를 주고받던 기존 문자메시지와 달리 여러 명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상대방의 문자메시지 수신 여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텍스트만 전송할 수 있던 1세대 문자메시지 SMS, 텍스트와 1MB 내외의 이미지 또는 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었던 2세대 문자메시지 MMS 보다 더욱 진보한 3세대 문자메시지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조인을 카카오톡에 대항하고자 이동통신 3사가 내놓은 궁여지책이라고 폄하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조인은 지난 2008년부터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가 모여 협의한 새로운 문자메시지 표준 규격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채택한 차세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채팅과 파일 전송을 스마트폰은 물론 PC, 태블릿PC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음성 및 데이터가 2G, 3G, 4G 순으로 발전했듯이 문자메시지도 SMS, MMS, 조인 순으로 진화한 것. 국내 이동통신 3사뿐만 아니라 2012년 12월 현재 전세계 220여 개의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스페인, 독일이 먼저 상용화를 시작한바 있다. 미국의 버라이즌, AT&T, 영국의 보다폰, 오렌지 등 해외 유명 이동통신사도 조인과 같은 표준 규격의 3세대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지원한다.



물론 조인과 카카오톡은 닮은 점이 많다. 1:1 또는 다자간 채팅, 이미지나 동영상 전송 기능 등 주요기능은 대단히 비슷하다. 직접적인 경쟁관계로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세세하게 따져보면 다른 점이 더 많다. 조인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피처폰으로도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파일전송, 영상공유 등은 불가능). 스마트폰끼리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과 다르다. 카카오톡은 이미지, 동영상 등의 전송을 한번에 20MB(동영상 기준)만 전송할 수 있지만, 조인은 100MB씩 전송할 수 있다. 전 세계 공통 서비스인 만큼 조인을 활용하면 해외 이동통신사 가입자에게도 메시지, 이미지, 동영상 등을 전송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가격이다. 무료인 카카오톡과 달리 조인은 유료다. 이동통신 3사는 조인 서비스의 가격을 문자 1건에 20원, 영상 1초당 0.6원으로 책정할 방침이다(기존 MMS와 비슷한 수준). 다만, SK텔레콤은 내년 5월 31일까지 조인에 가입한 고객에 한해 회선을 변경하지 않는 이상 평생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3G/LTE 데이터요금제 가입 필수), LG유플러스 역시 내년 5월 31일까지 조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전했다. 카카오톡이 무료란 점을 앞세워 문자메시지 시장을 거의 잠식한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및 각 이동통신사의 앱 장터(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내년 선보이는 모바일 기기(스마트폰, 피처폰) 등에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 앱 형태가 아닌 '문자메시지' 자체가 조인의 기능을 포함할 수도 있다.



한편, 조인은 다자간 음성통화를 지원하지 않는다. 카카오톡이 '보이스톡'이라는 이름으로 다자간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VoLTE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동통신 3사는 VoLTE를 통해 다자간 음성/영상통화를 제공하고 있다.

조인, 아이폰에도 탑재하나?


카카오톡의 제작사 카카오 외에도 조인의 등장이 달갑지 않은 업체가 있다. 애플, 구글, 삼성전자 등. 이 업체들은 자사의 스마트폰에 '아이메시지', '구글톡', '챗온' 등 문자메시지 대체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구글, 삼성전자와 달리 아이폰에 이동통신사의 앱을 추가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이폰에서도 조인은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조인 서비스를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및 각 이동통신사의 앱 장터에서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애플 관계자는 "조인의 사용이 결정되면 앱스토어에 조인 앱이 등록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조인은 이동통신사가 제작한 앱이라기 보다 전 세계 이동통신사가 모여 결정한 통신규약에 더 가깝다. 때문에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하겠지만) 조인의 보급 및 사용이 많아지면 아이폰 메시지 기능에 조인의 기능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기존 통신규약인 SMS와 MMS를 지원하는데 조인을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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