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 “난 열심히 일한 개미…21년만에 큰상 벅차”

입력 2013-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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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에서 죽기 살기로 뛰었는데….” 연기자 손현주는 2012 SBS 연기대상을 받고 “개미들과 함께 영광을 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진제공|SBS

SBS 손현주…연기대상 눈물 세리머니

어떤 이견도 없었다. 그동안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시청자와 팬들은 배우의 눈물에 가슴 한 켠이 뭉클해졌고, 진심을 다해 박수를 보냈다. 2012년 ‘최고의 연기자’로 꼽히며 연기대상을 거머쥔 손현주가 받는 박수는 더욱 가슴을 쳤다. 새해 첫날 새벽까지 축하인사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던 손현주를 다시 만났다. 미처 전하지 못했던 수상 소감도 감동의 연속이다.


■ 추격자는 없었다…SBS ‘추적자’ 손현주

세상에 이런 날 오다니…당혹스러워
곧 ‘추적자’ 식구들과 뒤풀이 하겠다

“열심히 일한 개미들에게도 대상의 기회가….”

1일 오전,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의외로 담담했다. 손현주는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으며 멋쩍어했다. 그러면서도 연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지난해 마지막 날 밤 그렁그렁하게 눈물 맺힌 두 눈으로 “세상에 이런 날도 온다. 내게도 대상이 올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전했던 그는 “대상은 이렇게 오는 게 아닌데,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당혹스럽다”고 했다. 그 의외의 소감에 오히려 시청자들이 당혹해할 정도였다.

손현주는 “원래 멋있는 말을 하지도 못하고, 정말 예상치도 못한 결과라 그렇게 말했던 것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앞으로 열심히 일한 개미들에게도 대상의 기회가 오리라 믿는다. 수많은 개미들과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손현주는 자신에게 대상의 영광을 안긴 드라마 ‘추적자’에서 딸과 아내를 잃은 슬픔을 감추고,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소시민 백홍석을 연기하며 신드롬을 만들어 냈다. 애절한 눈빛과 진정성 있는 연기로 대한민국 아버지들의 마음을 훔쳤다. 연기 데뷔 21년 만에 최고의 영예를 안은 기쁨은 그래서 더욱 컸다.

“수상 뒤 언론이, 나도 몰랐던 (연기한)햇수까지 친절히 알려주더라. 하하하! 주위에서 굉장히 많은 축하 인사도 받았다. 감사의 보답을 하고 싶다. 시상식이 끝난 뒤 함께 고생한 회사 식구들과 김치찌개에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자축했다. ‘추적자’ 식구들과는 이달 초순쯤 뒤풀이를 다시 할 생각이다.”

손현주는 수상 소감으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며 미안함을 함께 전하고 싶다고 했다.

“어제 말하지 못해서 내내 미안했는데, 이 기회를 빌려 전하고 싶다. 극중 아내 송미연 역을 연기한 김도연 씨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출연 비중이 작아 다른 배우들은 모두 거절했는데, 김도연 씨가 흔쾌히 맡아 줘 정말 고마웠다. 또 딸 백수정을 연기한 이혜인 양도 고맙다. 얼떨떨할 상태에서 두 사람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손현주는 대상의 기쁨을 실제 자신의 아내와 두 아이와도 함께했다. 그는 “가족들이 축하를 많이 해줘 더욱 기쁘다”고 자랑했다. 그리고 이제 기쁨은 하루만 누리고 앞으로 더 진정성 있게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먼저 인사를 드릴 것 같다. 저예산 영화 ‘숨바꼭질’이라는 영화에도 출연한다. 안방극장에는 5월쯤 찾아간다. 새해 모든 사람이 더 여유로워졌으면 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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