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사직구장 최초의 장외홈런을 날린 거구의 이대호(31·오릭스). 그리고 댄스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에어로빅.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부산에 가면 이대호가 에어로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대호는 지난해 일본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마친 뒤 귀국해 부산에서 가족과 쉬면서 개인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산에도 오르고, 체력훈련도 진행하면서 최근에는 에어로빅 중 하나인 스텝박스에 빠져있다. 스텝박스는 음악에 맞춰 플라스틱 박스를 번갈아 밟고, 율동을 하는 운동법이다. 주로 여성들이 체중관리를 위해 즐기는 운동이지만, 남성들에게도 제법 인기가 높다. 유연성 향상에 효과가 커서 야구선수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이대호뿐만 아니라 롯데 전준우(27), NC 김태군(24)도 함께 스텝박스를 하며 열심히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태군은 “부산 부모님 집에서 머물다 부산고 선배가 운영하는 체육관에 소개를 받아 스텝박스를 시작했는데, (이)대호 형도 있고 (전)준우 형도 있어서 반가웠다. 많은 여성들과 함께하지만, 다들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열심히 따라했다. 덕분에 예년에 비해 체중관리가 잘 됐다”며 웃었다. 이어 “형들이 부산에서 워낙 유명한 스타들이지만, 운동에만 전념한다. 그 덕분에 나도 더 집중해 열심히 했다”고 귀띔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