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투수 포기한 NC…왜?

입력 2013-0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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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윌크(왼쪽)-찰리 쉬렉. 스포츠동아DB

애덤 윌크(왼쪽)-찰리 쉬렉. 스포츠동아DB

윌크·쉬렉 140km대 구속 불구 볼넷 적고 정교
김경문감독“1군 첫 해 절실한 건 이닝소화 능력”


좌완투수라고는 하지만 직구는 주로 시속 140km대 초반에 그친다. 또 한명의 우완투수도 시속 140km대 중반의 공을 뿌린다. NC의 1군 첫 시즌을 책임져야 하는 1·2선발 외국인투수는 모두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LG 리즈는 150km대 후반을 넘어 160km에 이르는 광속구를 던진다. KIA 소사는 직구뿐 아니라 싱커도 150km를 넘는다. 외국인투수 영입 시 직구 스피드는 가장 비중 있는 고려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NC는 이를 외면했다. 좌완 애덤 윌크(25)가 140km대 초반, 우완 찰리 쉬렉(28)이 140km대 중반의 직구를 던진다. 다른 팀 외국인투수들에 비하면 확실히 느리다. 이들에게는 대신 신생팀 NC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이닝소화능력이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8일 취재진 대화 도중 외국인투수가 화제에 오르자 빙그레 웃으며 “그런데 너무 느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나요?”라고 물었다. 이어 “스카우트에게 고졸 신인도 148km 던지는 투수는 많다고 말했다. 2013년 우리는 이기고 있는 경기는 꼭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불펜을 이기고 있을 때 집중해야 한다. 외국인투수 2명 모두 볼넷이 매우 적은 정교한 투수들이다. 그만큼 이닝소화능력이 뛰어나다. 1군 첫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투수들이다”고 설명했다.

윌크는 2012년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에서 149.2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28개만 허용했다. 몸에 맞는 공은 단 1개도 없었다. 이닝당 볼넷이 0.18개일 정도로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쉬렉도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 170.1이닝 동안 29개의 4구만 내줬다. 김 감독은 “3번째 외국인투수도 이닝소화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뽑았다. 곧 발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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