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후보 대결구도…총성없는 난타전

입력 2013-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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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구단 유치전 20여일간의 기록

부영, 오너 기업 강조 연일 KT 자극
KT “교통 편리…500만명 유입” 맞불
부영, 아마발전기금 100억 승부수로


지난달 20일 KT-수원과 부영-전북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이달 7일 10구단 회원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제 남은 절차는 10일 평가위원회와 11일 KBO 이사회다. 양측의 유치경쟁은 사실상 끝났다.

지난 20여일은 짧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사상 처음으로 복수의 후보가 프로야구단 유치전을 펼쳤다. 해외 프로야구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총성 없는 전쟁’이었다. 특히 네거티브는 대통령 선거를 보는 듯했다. 포문은 공식 ‘유세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열렸고 불을 뿜었다.

지난달 13일 부영-전북은 10구단 창단 선언식을 열고 KT-수원보다 한 발 늦게 유치에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KT그룹 전체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김완준 전북도지사는 “KT 회장은 임기제고, 복잡한 경영구조로 리더십이 약하다. 반면 부영은 회장 중심 체제다. 그만큼 의사 결정권이 빠르다”고 말했다. 인구와 기업 규모에서 뒤진 상황에서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오너십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 차원이었다.

이후 KT가 수도권의 편리한 교통인프라 덕분에 최대 500만명이 관람권에 속한다고 강조하자, 부영은 지역 출신이 수도권 등 전국에 살고 있어 원정경기 흥행에 유리하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전북 출신 프로야구 스타 등 역사와 지역안배라는 명분에 주력했다. KT는 수원과 함께 ‘수도권 역차별’ 주장을 꺼내들었다. 네거티브도 계속됐다. 정치권에서 외풍이 불고 있다는 공방도 튀어나왔다.

전체적 구도는 준비기간도 길었고, 기업과 연고지 규모에서 앞선 KT-수원을 후발주자 부영-전북이 바짝 추격하며 다양한 이슈를 만드는 양상이었다.

특히 부영은 오너 기업의 강점을 활용해 이중근 회장이 직접 나서 전북 지역 고교팀을 전폭 지원하고, 총 100억원 규모의 아마야구발전계획까지 내놓는 등 파격을 이어갔다. KT는 장기적이고 세부적인 계획과 지원 방안 등에 주력하며 폭넓은 지지여론을 조성하는 데 공을 들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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