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WBC 우승·삼성 3연패 이룰 것”

입력 2013-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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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스포츠동아DB

“마지막 태극마크…조커로 투입될 듯”

“한번 해보고 싶네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만 남았네요.”

이승엽(37·삼성)은 그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대부분 우승을 차지했다. 경북고 3학년 시절이던 1994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로무대에서도 그는 4개의 우승반지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2차례(2002·2012년 삼성), 일본프로야구에서 2차례(2005년 지바롯데·2009년 요미우리)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제조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이루지 못한 우승이 있다. 바로 WBC다.

이승엽은 9일 경북 경산볼파크에서 새해 첫 소집훈련을 끝낸 뒤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우승한 경험들을 얘기하다 “WBC에서 2006년 4강에 올랐고, 2009년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한번 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1루수로) 이대호(오릭스)와 김태균(한화)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나는 조커일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 (태극마크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마무리를 잘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 “선수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야구로 보면 8회초나 8회말이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올해 WBC는 3월 초 열린다. 사실상 한 달 먼저 시즌을 시작하는 셈. 이승엽은 “사실 조금 걱정이긴 하다”면서도 “3월 2일까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100%로 만들겠다. 이유 없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6년 WBC 때도 팀(지바롯데→요미우리)을 옮기고 보여주기 위해 몸을 먼저 만들었다. 그때 좋은 기억이 있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해 WBC에서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고, 일본프로야구에서도 41홈런을 때리며 최고의 성적을 올린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그러면서 이승엽은 삼성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 3연패를 달성하는 데도 밑거름이 되고픈 의지를 밝혔다. 그는 “올 시즌에는 지난해 못다 이룬 3할-30홈런-100타점을 올리면서 팀이 3연패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엽은 15일 WBC 대표팀 출정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그날 괌으로 먼저 들어가 WBC와 시즌 준비에 본격적으로 매달릴 예정이다.

경산|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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