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반갑다! 독수리”

입력 2013-01-1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황선홍 감독. 스포츠동아DB

포항 황선홍 감독, 개막전 서울과 만남 희색

“꼼수가 걱정되긴 하네요(웃음).”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은 15일 저녁에서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개막전 소식을 접했다. 경남 양산의 워크샵 도중 알았다. “3월2일(토) 개막전은 인터넷을 통해 확인했다. 리그와 FA컵 우승팀이 개막전에서 붙는다는 걸 알고 있어 대충 짐작은 했다.”

상대는 절친한 후배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 작년 리그 우승팀과 일전이 쉽지만은 않을 터. 황 감독은 황진성, 신화용 등 주축 선수들의 계약 문제를 풀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모기업 포스코의 재정 악화로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작년 팀에 녹아들지 못했던 외국인 선수들을 배제하고 국내 선수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위기’를 말하는 황 감독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경기다. 그러나 황 감독의 얼굴에서는 만족스러운 웃음이 가득했다.

황 감독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선수들이 ‘디펜딩 챔프’ 서울을 꺾고 자신감을 크게 얻을 수 있으리란 계산이다. 우승을 다투는 팀과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점6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동기부여에도 그만한 게 없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작년의 아픔도 말끔히 해소할 수도 있다. 양 팀 사령탑의 역대 전적은 3승1무3패(FA컵 포함). 작년 K리그 클래식에서 2승2패로 호각지세를 이뤘다. 황 감독은 “최 감독이 경기 전에 전화를 해서 꼭 이상한 말을 던진다. 그러곤 뒤에서 칼을 갈고 있어 아주 무서운 상대다”고 말했다. 작년 우승을 확정한 서울이 11월29일 포항 원정에서 2진급 선수들로 0-5로 패한 것도 복수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황 감독은 “최 감독과 경기는 항상 흥미롭고 신나게 붙어 재밌는 경기를 했다. 올 시즌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며 개막전 필승을 다짐했다.

양산|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